쑥쑥몰
>
울리시네요.
저도 나이가 많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박성례님의 생활과 왠종일 약국에 계시다가
일생기면 집으로 들어오시던,
항상 지쳐있던
친정 엄마가 생각나네요.
오늘 아침 일찍, 남들보다 늦은 휴가를 가야하는데.
이렇게 잠자리에 들지를 못하고. 여기 저기 다니고 있다가
드디어 이렇게 눈물을 흘립니다.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그 삶이 참 고단하고
직업을 가진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달랑 어디서 명함도 못내미는 ,주부라는 타이틀을 가진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
그 삶이 참 고단합니다.
쓰다보니. 비관적인 글이 되고 있네요.
박성례님께 죄송해라~~^^:::
그래도. 역시 친정 엄마가 생각나서..
박성례님의 글입니다.
>
> 한때 세아이의 엄마란 점이 그리도 부담스럽고 힘든 적이 없었지요.
> 지친 몸 이끌고 저녁에 돌아오면 발디딜틈없이 어질러진 집안.....
> 아이들이 주방에서 뒤져다 엎어놓은 냄비 뚜껑이며 바가지들,
> (주로 TV를 보면 두드리는 것을 따라 하느라...)
> 아침에 차려 놓구 나간 밥그릇에 말라 붙어 있는 밥풀.....
> 종이며 블럭이며 장난감으로 발디딜틈조차 없는 거실......
> 힘이 남아 도는 꼬맹이들 안방 침대에서 뛰다 못해
> 침대보까지 베껴 뒤집어 쓰고 돌아 다니다 내동댕이 쳐진 빨래들...
> 이쁜 옷 가려 입는 다구 겨울 옷장까지 열어 꺼내 놓은 옷.....
> 화장지 풀어 아파트 7층에서 날리기 시합을 했는지
> 아파트 화단 밑에 너져분한 휴지들.......
> 어머님이 계시지만, 불편함 몸으로 어렵사리 돌보아주는
> 손주들인지라 집안 살림에 대한 도움은 젼혀 기대할 입장이
> 못되었구요..
> 아무튼 저녁에 집에 퇴근해서 시어머님 시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 돌아와서 어질러진 집을 치우며 엉망된 아이들을 보살피면서
> 어찌나 눈물이 나고 서럽던지요.
> 직장 일이 바쁘다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 육아 문제에는
>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남편이 참 원망스러울때도
> 있었구요.
> *********************************************************
> 하지만, 지금 저에겐 아직 어린 꼬맹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이쁘고 최고인 줄 알며,
> 저녁에 퇴근해 돌아가면 현관문에서 가장 반갑게 맞아주며, 매달
> 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하지요.
> 아이를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그때.......
> 벽에 낙서했다구 또 한번만하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구 아무것두 모르
>
> 는 아이들한테 협박하구, 밥 먹다 옷에 흘렸다구 눈 흘기구....
> 놀이터에서 놀다 옷 버리구 왔다구 마구 마구 소리치구.....
> 감기에 걸려 한밤중에 기침하다 수시로 토해대는 아이에게
> 화내구 .........
> 생각해 보면 참으로 한심하구 부끄러운 엄마였지요.
> 그저 내 기분내키는 대루 아이들을 대했으니깐요....
> 그러던 어느날 어떤 계기로 깨닫게 된 내 아이들에 대한
> 소중함, 가족에 대한 소중함...그런 것들이 너무도
> 내게 절실하게 다가오더군요.
> 지금은 화가 나도 한번 더 생각하구 아무때나 소리 지르지
> 않으려구 노력하구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늘 관찰하고
> 그들속으로 들어가 함께 하려고 노력하죠.
> 나의 못되고 참을성 없고 고집세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은
> 그렇게 세아이들을 키우면서 서서히 단련되어 가고 있지요.
>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서 참다운 사람으로
> 거듭남을 느낍니다.
> 벌써 나의 큰아이는 자라서 소녀티가 제법 나는 모습이지요.
> 그 친구의 유년 시절을 아무것도 몰라 좌충우돌하는 왕초보
> 엄마의 손에서 무관심속에서 자라게 한 점이 지금에서야
> 후회되고 미안합니다.
> 하지만 아직 아이들은 어리고 엄마로서 그들에게 해줄수 있느일
> 은 너무 많습니다.
>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 최선을 다해서 엄마 역할을 해 줄 수
> 있는 시기는 유년 시절 뿐이라고 생각하니깐요....
> 품안에 자식이란 말이 있듯이 그들이 좀 더 자라서 점점 어른의
> 사고를 하고 부모품을 벗어나면서 부모들이 그들에게
> 해 줄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때니깐요.
> ******************************************************
> 벌써 밤이 깊었네요.
> 이미 아이들은 이방 저방에서 나름대로 책을 보다 방학 숙제를 하다
> 잠에 곯아 떨어졌구.
> 토요일이라 낼 아침이 부담없어 오랫동안 컴에 앉아 있었군요.
> 직장에 다니는 탓에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의 만남을 거의
> 못 가지고 사는 저에게는 인터넷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 참으로 좋은 세상이지요.
> 감사합니다.
> 참 리플 달아주신 아나이스, 우앤민님 감사합니다. 끝
>
| [일반][RE] 내참. 박성례님이 저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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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나이스 등록일 2001-08-26 00:46 조회수 1,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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