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게시판에서 잠시 언급된 작품이지요.
이 책이 길이길이 그 이름을 유지하는 것은 다루는 주제가 인종문제 뿐만이 아니라 보편적인 “편견”에 대한 성찰과 그 부수기에 모아져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어린 소녀(Scout)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이 소설은, 일상의 에피소드 속에서 각 인물의 성품과 무거운 주제들을 그저 보여주기만 하는 것 같지만 소녀의 아버지인 변호사 Atticus의 말과 변론을 통하여 예리하게 전달됩니다.
소설의 큰 기둥은 두 가지입니다.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흑인을 변호하는 백인 변호사의 이야기와, 마을 아이들의 공포의 대상인 Radley가 과연 실존하는지, 또 그렇다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수수께끼가 묘하게 얽혀 진행되지요. 여기에서 Mockingbird가 흑인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무고하게 차별 대우를 받는 모든이들을 기리키는 것이겠지요. 작가는 소설 속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Mockingbirds don't do one thing but make music for us to enjoy. They don't eat up people's gardens, don't nest in corncrips, they don't do one thing but sing their hearts out for us. That's why it's a sin to kill a mockingbird."
직접적인 인종갈등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나오지 않고, 초반에는 오히려 Radley와 관련된 아이들의 에피소드가 긴장감 있게 유지되면서 재미를 자아냅니다. Radley의 흔적을 추적해가는 주인공의 아슬아슬하고도 천진한 행동이 읽는 맛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독한 남부 영어로 나오는 흑인 등장인물들의 대사(영화라면...)를 번역하여 이해하기는 곤란할 것 같아요. 때려잡아 이해하지요. ^^
그중에서도 일찍 엄마를 잃은 Scout을 돌보아 주는 나이 많은 흑인 하녀 Calpunia가, 집으로 초대되어 함께 식사하게된 급우의 식습관을 흉보는 Scout을 꾸짖는 말에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고스란히 묻어있습니다:
There's some folks who don't eat like us, but you ain't called on to contradict 'em at the table when they don't. That boy's yo' comp'ny and if he wants to eat up the table cloth you let him, you hear?
이 소설을 읽으며 'reckon, yonder' 이런 단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전 찾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나오니까요. ^^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장면들이 눈에 확 들어오지요. 저는 DVD로 가지고 있는데요 우연히 발견하여 품절되기 직전에 구입했어요. “알라바마 이야기”로 번역되었더군요. 귀엽고 ‘선머슴아’ 같은 Scout의 예쁜 모습이 참 잘 표현 되었고, 말이 필요없는 그레고리 팩의 진지한 연기와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록에 나오는 촬영 에피소드도 재미가 있더군요. 작가 Harper Lee가 직접 촬영현장에 나와 있는 모습과 그레고리 팩을 칭찬하는 인터뷰 등도 좋았던 것 같고.
이 작품이 작가의 처녀작이자 유일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단 한편의 소설로 퓰리처 상을 거머쥐고 세대를 넘나들며 읽히게 만든 여성 작가. 매력적이지요?

쑥쑥몰

> 




 



[엄마의 책꽂이] 7. To Kill A Mocking Bird by Harper Le..
최신
이전


읽을려고 사놓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중에 하나인데 슬비님의 글을 읽고
읽을 책 1순위로 올라오게 됬어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