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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쑥쑥이 문을 닫는다면?'을 읽고,'시일야방성대곡'을 씁니다

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1-08-29 11:57

조회수 1,237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25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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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풀어헤치고 석고대죄하며
'여인천하'주제가 라도 불러야 할지......

어허이~ 어허이~ 허어~ 허어~ 어흐이~~~~~

이런 질 높고 방대한 정보들이 몽~땅 무료라는 사실에만 혈안이 되어
룰루랄라 열심히 퍼 나르기에만 급급했음을 시인합니다.

그러나 쑥쑥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니,
등줄기에 식은 땀이 다 나는군요.

왜냐하면 저는 쑥쑥의 문을 열고 들어오던 순간
'바다'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학교의 정보화가 시작되기 전 1차 휴직에 들어갔다가
복직후 한 2년 헤매며 심적으로
'난, 컴퓨터가 싫여어~ '
하며 컴퓨터 보기를 돌같이 하였지요.

교실마다 멀티미디어 시설이 생기는 것을 뒤로하며 또 2차 휴직에 들어가서
저는 그야말로 독수리 타법으로 업무상 필요한 아주~ 간단한 문서작성할 줄 아는게 고작이었지요.

작은 아이를 낳고 인터넷이 무진장한 정보의 바다라는 말에 콧방귀 뀌며 지내던 중
'아이 키우기에 대한 정보'가 조금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시큰둥하게
'뭐 좀 있나?'하고 하릴없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신문기사에 난

'쑥쑥( suksuk)'을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쑥쑥'

이보다 더 아이 엄마가 바라는 말이 있을까요?

몸도 마음도 '쑥쑥'

쑥쑥의 문을 여는 순간 '바다'를
보고야 만 것입니다.

제가 메일이라는 것을 주고 받기 시작한 것도,

사이버 상에서 글로만 주고 받다보면 본의 아니게 서로 감정이 상할 수도 있으니 읽는 상대의 마음까지도 생각하며 글을 올려야 한다는 사이버 정서와 모럴을 터득하게 된 것도,

마음만 앞서서 혼자 좌충우돌하던 영어교육의 가닥을 잡아가는 것도,

히플러님께 '태그'의 초입을 안내 받고 사주대에서 강의까지 받게 된것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 아내로서,며느리로서 같은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수많은 엄마들에게 점점 뗄 수없는 정(사이버 상에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던)을 느껴가는 것도,

'쑥쑥'덕분이었습니다.

여자 맥가이버 원이맘님,

언제나 영작문이 퐁퐁 샘솟는 fountain 님,

항상 정확한 가르침을 주시는 heavenee 님,

끼가 철철 넘치셔서 그 옆에서 얼쩡거리다 보면 뭐라도 줍게 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리디아님,

혼자라도 쑥쑥학교 등교해서 물 떠놓고 기다리실 주번님,

이리 좋은 정보를 그냥 얻어가도 되는건지 믿기지가 않는 홍기영님과 이수정님등 다이어리 집필진 되시는 분들,

같은 직종에 계시는 분들이라 그저 마음 든든해지는
미리내님, 지나가는 여인님 등,

그외,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달리 생각할 길이 없는 이런 분들을 또 어디가서 만날 수 있을까요?

때론 저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시는 글에 푸하하하 웃고,

때론 너무 마음이 아리고 쓰려져서 모니터 쳐다보며 남이 보면 꼭 정신 나간 여자처럼 허엉 허엉 울고(제가 생긴것과 달리 눈물이 좀 많아서요)

이 추억들을 다 어디다 묻으라 하시나요?

제가 쑥쑥에 너무 깊은 정이 들었나봅니다.

무지해서 몰랐던 때야 어쩔 수 없었지만
안 이상

"쑥쑥이 문을 닫을 수는 없음입니다"

짐을 나눠 질 수도 있는데
그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 그냥 섭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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