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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첨 영어를 시작하는 맘들에게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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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바쁜천사 등록일 2001-08-29 14:02 조회수 1,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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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가이드 수업을 끝내고 가을에 전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전 미대에 다녔기 떄문에 수업만 끝나면 집에 올 수 있는 다
른 학과와 달리 생활리듬이 아주 불규칙하게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지요.
밤새 가마에 불을 지피고 어떨때는 정말 24시간 가마앞에서 지키고 있
어야 할때도 있었답니다. 학기말이면 거의 한달을 학교에서 먹고자고
하며 살곤 했지요.
방학은 당연히 없는 거였고 방학때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엘 나가
야 했으니까 뭐 영어학원은 더 이상 다닐수가 없었습니다.
방학때 잊어버린 영어를 만회하려고 수강신청을 했는데 결국 몇번
못가고 말았지요.
그렇게 해서 영어를 쓸일이 없어지니까 일단 단어를 까먹기 시작하더
군요.
그리고 전에는 한국어를 말하면 항상 머릿속에 같은 문장이 영작된 상
태로 준비되어있었는데 더 이상 머릿속에 영작이 저절로 되질 않더군
요.
그렇게 한 2년이 지나고 나니까 영어로 생각하는 게 안되고 한국어
로 생각한뒤 영작을 해서 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한 2년간은 외국인을 만나서 한 이틀정도만 지내면 다시 발음
도 돌아오고, 어휘력도 조금 돌아오는 거 같았습니다. 물론 단어는 급
속도로 감퇴했지만요.
그런데 약 3년정도 되니까 같이 통역하던 재미교포 친구가 ‘ 지현
아, 너 영어가 예전같지 않어. 예전엔 참 잘했었는데. 발음도 좋고.
지금은 전보다 못한거 같애.’하는 겁니다.
흑흑…그 얘기 듣는데 얼마나 마음이 씁쓸한지…
그만둔지 3년째 되던해에 외국회사와 한국회사와의 계약에서 동시통역
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일반 안내와는 성격이 틀려
서 제가 조금만 말을 잘못 전해도 큰일 나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 떄문
에 정말 전 엄청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게다가 이미 영어를 안한지 넘 오래됬기 떄문에 1주일간 동시통역을
하면서 정말 진땀을 흘렸답니다. 그러면서 ‘아. 이젠 통역을 하기 힘
들겠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영어공부 할 시간은 없고, 안타깝긴 하고…
사실 시간이 없다고 하기보다 전만큼 부지런하게 살지 않게 되었다고
봐야겠죠.
남들보다 긴 4년간이나 대학원을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
무 고된 생활을 했기 때문에 ( 도예과는 순전히 노가다랍니다. 아름답
고 고상한 예술…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더 이상 공부하려는 의지가
남아있질 않았죠.
지금은 엄청 후회됩니다. 좀더 시간을 아껴써서 영어나 열심히 해둘
걸…
그러면 지금 우리 아이에게 훨씬 더 많이 영어로 얘기해줄텐데…하구
요.
대학원을 졸업하고 97년에 결혼을 했죠.
박물관에 학예연구관으로 근무할 당시 제가 근무하던 박물관은
남산 케이블카 근처에 위치해있어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았답니다.
그리고 주로 퀼트와 조각보를 소장하고있는 박물관이라 전시도
주로 퀼트에 관한 것이 많아서 퀼트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잇는
대사부인들을 비롯한 한국주재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왔었지요.
또 그렇게 해서 그중 몇몇외국인들의 개인전도 있었구요.
그렇다보니 자연적으로 외국인들과의 일은 제가 맡게 되었고
영어할 기회가 조금 주어지게 되었지요.
그때 제가 우리 아이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지금 생각하면
따로 아이를 위해 영어로 태교한 것은 별로 없지만 그렇게
영어로 업무를 한 것이 저절로 태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저만의 착각(?)을 위안으로 삼고 있답니다.
다음부터는 우리 윤기와의 생활에 대해 좀 써볼까 합니다.
우리아이와 영어와의 첫 만남, 영어동화책과의 만남..
등등에 대한 얘기에 대해 쓸려구요.
사실 윤기에 대해 영어육아일기를 쓰기 위해 제 얘기를
조금 덧붙이려고 한 것인데 이렇게 길어지고 말았네요.
쑥쑥맘님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 바쁜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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