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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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님따라서 열심히 해보려구요.
잘난척하면서 걱정하지 말고 그저 아이에게 맞춰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의도로 답글 몇번 달았었는데...
저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이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새삼 느끼면서 때로는 조급한 맘도 들었어요.
이제 겨우 아이가 돐이 되었을 뿐인데...
그런데도 사람들이 아이가 아직 빠이빠이도 못하냐구,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못하냐구 하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돐때되면 다 한는데, 얘는 좀 늦나보네. 하면 괜히 아이가 바보아냐?하면서 우울해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우리 호연이 얼마나 똑똑한데요.
뭐 특별히 드러나는 건 없지만 눈매가 예사눈매가 아니걸랑요.
저는 아이의 눈을 믿어요. 그 호기심이 어리다 못해 넘쳐나는 맑은 두눈... 들여다보고 있으면 제가 보여요.
이 맑은 눈빛을 어떻게 잘 지켜줄 수 있을까?
세상이 살만하다는 자신감을, 신뢰를 심어주고 싶어요.
저는 이세상이 참 살아가기 버겁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아무것도 할 줄모르고 아는것도 쥐뿔도 없어서 얼마나 두려운지 몰라요. 하지만 우리 호연이에게는 그런 생각 들지 않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아직 어리지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즐겁게 자신있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같은거요. 그래서 공부도 일방적으로가 아니라 함께 그방법을 찾아가며 배우려고 해요.
한글 조금 더 일찍 깨우치고 영어단어 몇개 더 알게한다는게 아니라 정말 이 세상을 살면서 필요한 그 무얼 함께 배우고 싶어요.
30년 가까이 살면서도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어렴풋이는 알것도 같아요.
세상이 어떤건지를 알아가면서(물론 극히 일부이고 이게 정말 아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정말 중요한건 따로있더라구요.
그런데 그 정말 중요한걸 알려면 그런 눈에 보여지는 "공부"라고 불리는 그걸 해야겠더라구요.
필요하던 않던, 써먹던 않던, 그때 그걸 배우지 않았더라면 지금 더 힘들게 살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공부"라고 부르는 것들 반드시 필요하진 않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감의 기본은 만들어주는 것같아요.
중요한 건 그 방법이겠죠.
저는 그 방법의 하나로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 를 생각해봅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한다는 생각이면 훨씬 덜 힘들고 덜 두려울거예요.
그래서 여러 맘님들도 여기 들어오는 거잖아요.
그리고 누구보다도 엄마가 함께한다면 세상에 두려울게 없잖아요, 그쳐? 요즘애들은 안그런가?
그러다 보면 아이가 힘들어 하는게 뭔지, 필요한게 뭔지 조금은 더 알 수있을거 같아요.
아이를 "가르친다"거나 "놀아준다"고 하기보다는 함께 배우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그 잘난(?) 직장 다닌다는 핑게도 피곤하다는 이유도 달지 않을 수 있잖아요.
저도 직장다니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 얼마나 맘이 조급하고 우울하고 미안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집에오면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로 열심히 아이에게 했더랬어요. 남편은 제눈에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하지만 그런다고해서 해결되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쑥쑥에서 많이 배우고 또 여러맘님들의 글에서 위로받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편히 생각하고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요구하는게 달라지더군요. 저는 그때마다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조금씩만 공부해두고 아이가 요구하는 시점이되면 자연스럽게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잘한다는건 아니지만 아이나 저나 서로 조급함없이 스트레스 최소한으로 세상을 배워나가고 있답니다.
주제넘다 생각하지 마시고 귀엽게 봐주세요.
저는 언제나 초등학교 들어가려나.......
| [일반][RE] 공부라곤 전혀 시키지 않은 아이...열심히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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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호연엄마 등록일 2001-08-29 21:50 조회수 1,0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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