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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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쑥쑥에 들어와 여러 글을 읽고...놀란 마음에 그냥 일기쓰듯 부담없이(사실 맥주 한잔 마시고 약간의 술기운에) 글을 올렸었죠...
96년 12월 둘째를 낳고 제가 대학원에 진학을 하여 아이들은 거의 할머니 손에서 컸고... 작년 여름(큰애가 6살-생일이 빨라 7살에 입학/작은애가 5살)방학에야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그때까지 대학원 졸업을 못한 상태라 논문 준비하느라 아이들 공부... 설마 전혀 시키지 않았겠는가? 하시겠지만... 정말 동화책 한권 읽어주질 않고... 제 공부하기에만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또 중요한 시험까지 앞두고 있었기에 논문에다 시험준비에다... 아이들이 곁에만 와도 엄마 바빠~ 너희들끼리 놀아~ 남들은 일부러 숨긴다는 게임기에 만화 비디오에 텔레비젼... 그러면 절 귀찮게 안 하니까요...
자기개발 한답시고 아이들을 너무 방치해둔 엄마라고 너무 욕하지 마세용~ 전 순전히 제가 5-6살, 혹은 초등학교 다닐때의 시절 생각만 했지... 요즘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요즘 엄마들이 뭘 해 주는지 정말 전혀 몰랐거든요(친구들 중에서도 제 아이들이 큰편이고...남편과 전 둘다 특수학교 교사라...일반 아이들에 대한 정보가 넘 없었죠-.-)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 아이가 1학기를 끝내고 받아온 성적표...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문장들에 놀랐고... 얼마후 우리 작은 아이보다 6개월이나 느린 아이가(작은 아이 생일이 느려 같은 5살) 동화책을 읽는것을 보고... 뜨아! 저앤 천재다!!! 했을 정도니까요...
광고에서 이십 몇개월 아이가 한글을 읽는다는거 보고 전 대한민국에 그 아이 한명만 그럴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쑥쑥에 들어와 보고... 제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런데 그 후 며칠이 지나 제 글을 어느 게시판에 올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쑥쑥 게시판이 하두 많아 첨 온 사람들은 헷갈립니당) 또..술 한잔을 마시고 두서없이 썼던 터라 잘못 올렸나? 글이 취지에 맞지 않아 삭제되었나? 그러고 있다가 다시 홈으로 돌아와 보니 전혀 예상치 않게 홈 말머리에 올라가 있고... 또 그 조.회.수...
무려 1000건, 다음날은 1500건, 저녁엔 2000건, 결국은 3000건이 넘는...
생각해 보십시오. 제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이 믿을 수 없는 사태에... 제 글에 리플 달아주신 여러 고마운 님들에게 답글을 남길 정신도 못차리고 남편과 둘이 조회수 올라가는거 보며 무서워했습니당.
이번 여름방학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정신적인 방황을 엄청스리 하며... 그렇게 지냈습니다.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데(전에는 큰애보고 작은애 읽어주라고 닥달만..)어쩜 그리도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던지...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 전에는...나 어렸을때는 집에 책이 없어도 빌려서 읽고, 남의 집 가서 읽고, 심지어는 우리 세대에는 중학교 가기전에는 영어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도 부모님의 도움없이 혼자 학교 담임 선생님 조르고 졸라 초등학교 고학년때 혼자 영어 동화책 읽고(처음엔 알파벳을 소리 그대로 읽는것이 단어인줄 알았답니다. 예를 들면 apple-에이피피엘이 이렇게 읽는줄 알았죠..) 중학생 옆집언니 교과서 얻어다 혼자 영어공부하고... 그랬는데... 왜 내 아이들은 날 닮지 않고 저 모양일까... 그랬죠.
밑에도 글 쓰신 분이 계시던데... 전 순전히 저 혼자만의 학구열로 정말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대학입학후부터 계속 학원다니고 그래서 어느정도 영어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최소한 native speaker 수준은 아니더라도 영화 대사의 50% 이상은 알아들었었는데... 영어에 완전히 손을 놓은지 10년이 되어가다 보니 그야말로 다 잊어버렸죠ㅠ.ㅠ
이런, 이야기가 옆길로 샜네요...
하여튼 각설하고...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매달리지 못하는 직장맘이지만... 최소한 아이들에게 책읽기가 주는 그 즐거움, 제가 아는 그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려... 첫 시작이라 생각하고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 서점에 들러 꼼꼼히 살펴보지 못할뿐더러 워낙 뭘 몰라 책을 고를 실력이 안되기에... 스토리 하우스 신청하려 합니다. 알짜배기 글모음에 가보니 추천하신 분이 많기에 샘플을 요청했더니 오늘 왔네요.
거기에서 기존회원이 신회원 소개하면 기존회원 기간이 1개월 연장된다길래... 이왕 신청할거 저게 새로운 길을 알게해준 쑥쑥맘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지금 기존회원이신 쑥쑥맘님 제게 개인적으로 메일 주시면 제일 처음 받는 분을 소개자로 올릴까 합니다.
글구... 쑥쑥 어렵다는 말 들어서... 이제야 알게 된지 얼마 안 되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다른 단행본들은 쑥쑥을 통해 구입하려 합니다. 이미 그림이랑 놀사람... 6권은 받았구요(근데 울 아이들... 펼쳐보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그림책 고를 실력이 안되지만 조금만 더 경험이 쌓이면 꼬옥 쑥쑥만 찾겠습니다....
왠지 스토리 하우스 가입하는것이 미안해지네요. 제게 초보 영어 가르치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그림책 고르기 알려주시면 가입을 미루고요...
쓰다보니 또 우왕좌왕이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쑥쑥의 모든 맘들... 감사합니다.
| [일반]공부라곤 전혀 시키지 않은 아이...글을 쓴 장본인입니다.이번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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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thounme 등록일 2001-08-29 16:11 조회수 1,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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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부라곤 전혀 시키지 않은 아이...글을 쓴 장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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