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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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의 폐해를 많이 들어왔기에
아이에게 비디오를 틀어주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돌이전엔 아예 보여주지 않았고 돌이 지나 13개월즈음부터
베이비아인쉬타인을 보여주었지요.
5~6개월때부터 워낙 오디오로 많이 들어왔었고 또 베이비아인쉬타인
cd만 틀어주면 울음을 뚝 그치는 희한한 증세(?)를 보여왔던지라
비디오도 과연 잘 볼까 했었는데 정말 너무 잘 보더군요.
그리고 약 2달전부터는 아침마다 세서미스트리트를 보여주었답니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서 위씽부터 보고 시간되면 TV보고
이렇게 아침을 보낸 셈이죠.
세서미 스트리트는 그렇게까지 집중해서 보진 않지만 (엘모가 나오는
장면-elmo's world-만 열심히 보지요)
비디오는 거의 빨려들듯이 집중해서 보아서 그걸 보는 동안 저는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우리 윤기 6시에 일어납니다. 더 일찍 일어날때도 있구요)
아이때문에 모자란 잠을 보충할때도 있구요, 아이때문에 식사도 제대
로 못했던 지라 틀어주고 겨우 밥을 먹기도 하는등 내 시간을 쓰는데
주로 활용했지요. 아마 많은 엄마들이 그러하리라 생각됩니다.
위씽도 마찬가지였어요. 위씽도 약 13~14개월 즈음부터 보여주기 시작
했는데 wee sing together를 정말 잘 보더군요.
그것만 틀면 박수치고 좋아하면서 소파로 달려가서 앉아서
기다리곤 했어요.
저는 아이가 너무 좋아할까봐 하루에 딱 한편씩만 보여주었답니다.
아이도 거기에 만족하는거 같았어요.
그런데 최근들어 옆집 아이가 와서 비디오 보여달라고 해서 틀어주고
했더니 하루에 한번 이상봐도 괜찮은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점점 자꾸 틀어달라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조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3주전 친정아버님이 병환이 있으셔서 1주일간 부산친정에
내려갔다왔는데 위씽비디오를 하나 가지고 갔답니다.
그런데 친정은 부모님 두분이만 사시니 지 또래도 없고 장난감도
없어서 심심해서 그런지 자꾸만 비디오를 보고 싶어하면서
틀어달라고 조르더군요.
그래서 친정에선 하루에 같은 비디오를 2번씩 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아빠 tv보실때 같이 앉아서 보구요.
그래서 이거 이래선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 할수가 없는 상황이라 그냥 두었답니다.
그런데 집에 다시 돌아오니 그때 생활이 남아서 이제는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보여달라고 조르고 안틀어주면 울고 징징거리는
겁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죠.
아. 얘가 중독증세가 오려나보다.
이대로 놔두면 큰일 나겠구나.
가뜩이나 남자애라 그런지 말도 늦은데...
그래서 전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TV와 비디오 코드를 아예 뽑아버린 것이죠.
그래서 저도 아예 뉴스도 안보고 집에 돌아온 신랑도 못보게 했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워낙 tv를 좋아해서 아이가 잠든후 소리를 죽이고
자기전에 잠깐씩은 보더군요.
그렇게 해서 첨엔 나보고 비디오 안켜진다고 나보고 켜보라고 날
데리고 와서 내 손으로 눌러보고 하다가 안되니까 울고 징징대고
또 비디오를 가지고 와서 틀어달라고 하다가 안된다고 고장난다고
하면 비디오를 던지고 성질을 부리기를 한 3일정도를 하더군요.
정말 고생했습니다.
3일동안 정말 하루종일 징징거리고 비디오켜달라고 운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장난이 아니랍니다.
계속 성질부리고 던지고...에고... 걍 켜주고 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특히 아침에 새벽에 넘넘 졸릴때 아이가
틀어달라고 조르면 진짜 틀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죠.
하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는 위씽비디오 셋트(3개짜리)를 박스채로 서재책꽂이 위에다
높이높이 올려버렸습니다.
그리고 3년뒤에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과연 진짜 3년뒤에 보여줄지는 의문이지만...
열흘이 지난 지금...
비디오 켜지않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불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포기한 것이지요.
가끔 비디오가지고 만지작거리긴 하지만 지금은 비디오 들고 와서
틀어달라고 조르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집 tv는 켜있는 날이 거의 없을 겁니다.
비디오는 더더욱 틀 일이 없을 거구요.
비디오... 정말 무섭습니다....
*-------- 바쁜천사 --------*
| [일반]우리아이의 비디오 중독 증세 고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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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바쁜천사 등록일 2001-08-30 12:30 조회수 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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