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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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겠지만 전 상 받으려고 쓰는 건 아닙니다.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양보하고 싶죠. 사실 받아도 그걸 잘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방법도 있다 라는 걸 말씀드리려고
쓸 따름이니 아~무 걱정하지 말아 주세요.)
아이는(한결이) 2000.2.21.생입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중학교 백과사전 등을 빌려다 놓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해서 4달 정도 될 때까지 아이를 낳으려고 생각도 안 했었고 데려다 키우려고만 생각을 했던
왕~왕 초보맘입니다.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도 전혀 할 수 없었고...
애를 낳고 나서 몸이 맘에 안 들고 피곤하고 아플 따름이었죠.
하던 공부가 있었는데 중단하고 애만 봤습니다. 사실 그것도 힘들었죠.
TV를 하루 종일 틀어 놓고 있기도 했고 어느날은 말 한 마디 안 한 적도 있습니다.
아이는 잘 놀았고 점잖았고 TV도 잘 봤고 덜 힘들게 했죠.
일어나자 마자 잘 때까지 하루 종일 떠드는 것도 말을 빨리 배워서 잘 된 일이었습니다.
말을 잘 따라하고 말도 안 되는 말까지 다 하고 영어도 불어도 잘 따라했습니다.
우리는 따라쟁이라고 불렀죠.
뭔가를 잘 하는 것은 노력도 있겠지만 그 사람의 특성도 있다고 봅니다.
주변의 애들 중 말을 전혀 따라하지 않는 애들은 말이 잘 늘지 않습니다.
가끔 말이 빠른 애의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 애도 3개월 때 엄마 소릴 했고 7개월 때 아빠 소릴
했습니다. (뒤집기는 2개월 때부터...본격적인 뒤집기는 백일 전에...)
믿지 않는 사람도 있고...빠르구나 하는 사람도 있고...아무려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키우면서 말 빠른 게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먼저 느꼈습니다.
나쁜 말도 같이 배워 가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잘 따라해서...
8개월 때부터 쎄서미 스트릿을 보여 줬는데 좋아했고 20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10개월 때는 TV를 계속 보여 주면 안 된다는 어느 쑥쑥팬(이름을 밝히는 것은 그분의 재량이라...)의
충고로 하루에 시간을 정해 놓고 보여 줬고...지금도 시간을 정해 놓고 보여 주는 건 잘 지키고 있습니다.
돌 지나서는 쑥쑥에서 만난 엄마들과 모여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STORY, FLASHCARD, SONG, ACTIVITY 를 각자 돌아가며 준비해서 했는데
아이들도 좋아했고 저도 많이 노력했습니다.
서점에 가서, 도서관 가서 책도 많이 보고 다 외국 것이라 제것을 만들기도 많이 했습니다.
(어린왕자는 내용이 길어서 그림 그려 놓고 내용 줄이느라 이틀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아직
그것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애는 적극적으로 따라해서 아주 신나했습니다.
그리고 키다리 샵에서 스토리텔링도 들려 주곤 했었는데...
이렇게 한동안 하다가 김해로 내려 가게 되어 거기서도 스토리텔링을 들려 주었습니다.
집에서도 열심히 해 주는 남들처럼 많이 씩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부담 없이 해 줬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꾸준히 공부를 계속 했구요. 아직도 하고 있구요.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선 엄마가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아이에겐 전혀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반복을 하는 방법은 안 좋아해서 책이나 비디오 등이 상태가 좋습니다.
어떤 것들은 일년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보여줄까 말까...
아깝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너무 안 해 줘서 아이가 해 달라고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도 어릴 땐 동물원 가고 수족관 가고 에버랜드, 공원 가서 영어로 가까이서 말해 주고
사진도 찍어 주고 했습니다.
지금은 공원이나 마트, 고궁 같은 데서 외국인을 만나면 제가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더욱 영어를 하고 싶어 합니다.
지난 여름 부천 평생교육 축제 할 때 영어마을에서도 세 군 데나 왔었습니다.
같이 간 다른 아이들은 시켜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하고 싶어서 의상도 입어 보고
참여를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 전날 어느 교회에서 특별행사로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공원에 와서 아이들에게 말도 해 주고
그림이나 색칠 등 시키면서 즐거운 시간(전도?)을 가졌었습니다. 역시 우리 아이는 전혀 빼지
않고 적극 참여 했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어도 막상 닥쳤을 때 써먹을 수 없다면 힘만 들이고 마음이 안 좋을 겁니다.
여기 계신 분들에 비하면 아이에게는 그렇게 많은 노력과 경제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아이도 말을 술술 하는 단계는 아니고 알아 듣기와 발음면 만 좋습니다.
며칠 전 확인을 해 봤습니다. 조금씩 하기만 하고 정말 확인을 안 했습니다.
대답은 잘 하고 나름대로 아는 것도 많았습니다.
무슨 대회다 시험이다 잘 보고 술술 하는 애들을 못 봐서 그런 지...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노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거창한 목표를 세울 수도 없습니다.
(하루 종일 놀고도 더 놀고 싶어하는 애라)
그리고 다른 것들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날마다 굉장한 노력을 들여서, 그리고 많은 돈을 들여서 가르치고 계십니다.
언제는 화가 나고 언제는 후회되고 언제는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을 겁니다.
아는 애는 대회다, 시험이다...일요일까지 있는 수업에, 평일엔 늦게 끝나 놀 시간도 없고...
이런 생활에 벌써부터 지쳐 있고 엄마에게 반발심과 짜증까지 겹쳐 있습니다.
그 애가 안 됐지만 딱히 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 애만 그런 게 아니고 많은 아이들이
이런 책바퀴 속에서 살고 있으며 이 아이들의 세상은 그런 세상이라 놀고 싶어서 노는 건 커녕
운동할 시간조차 없다는 걸...그런 애들을 보며 현실을 한탄해 봅니다.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보십시오.
배움은 있는만큼이 아니라 아는만큼 해 줄 수 있는 겁니다.
아무리 있는 게 많아도 꽉 짜여진 답답한 일상 속에 아이를 집어 넣으면 아이는 더 넓은 세상을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분들이 어떤 어떤 교재 등을, 수도 없이 많으 교재 등을 올려 놓을 때...저는 그런 게 뭐가
엄마푠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엄마들은 지나친 과열 조짐과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서점과 도서관을 자주 자주 이용하시고 인터넷을 이용하시면 비용은 많이 절감될 겁니다.
도서관에서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구요.
(저는 부천 책마루 도서관과 복사골 문화센터 동화기차를 주로 이용하는데 토요일...오시면
옆에 붙으세요. 아이에게 읽어 줄 때 같이 들으셔도 됩니다.)
놀려 가면서 차근차근 공부시키면 나중엔 자기 혼자 읽고 다닐 수 있고 우리는 덜 힘들어질 겁니다.
너무 어려서부터 혼자 읽기 안 된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어렸을 때는 읽을 수 있어도 따라 다녀야 합니다. 맞죠?
운동은 계속 시켰고 지금은 친구들과 날마다 놉니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면 가까운 공원에서 운동도 하고 날마다 놀 겁니다.
공부도 조금 합니다. 안 하는 날도 있고...(사실은 안 하는 날이 더 많지만요)
그래도 그런 애를 보고 걱정은 안 합니다.
학습지 하는 친구는 걱정이 많습니다. 자기 아이는 날마다 공부시키구요.
날마다 하지 않고 않아도 된다는 저의 의견에 아주 격분을 하며 열변을 토합니다.
저는 그래도 그 아이가 잘 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건 지금 보여지는 시험 결과일 따름이니까요.
우리 애는 시험 못 봅니다. 그래서 전 시험이 없었으면 하구요. 최소한 1, 2학년까지만이라도.
TV나 잡지, 신문에 정말 너무 잘 하는 애들만 자꾸 나와서 우리 애가 못 하는 것 같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운동이나 노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이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되죠.
간혹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하는 애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애들 유치원 졸업식에 가 봤더니...애들이 너무 하얳습니다.
그리고 요즘 애들은 컴을 많이 합니다. 어떤 엄마들은 시간 관리를 안 해 주기도 하구요.
이런 아이들이 크면 어떤 세상이 될까...상상해 봅니다.
앉아서 컴은 잘 하는데...무언가 만들지도 해내지도 못하는 애들만 많아질 것 같은 두려움...
영어, 공부 잘 하면 물론 좋겠지만...
대회, 시험 등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거 잘 한다고 무슨 일을 하거나 돈을 벌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좀더 편하게 공부하게 놀 수도 있게 해 주시고 나중에 빛을 바라게 해 주세요.
어릴 때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면서 경시대회 같은 거 참여하고...잘 하면 어디 나오고...
다 부모 만족 아닌가요.
의견이 다른 분들도 많겠지만...
어쨌든 운동도 하고 놀기도 해도 공부할 수 있다는 한결맘이었습니다.
[체험 수기] 그래도 할 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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