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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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초등 2학년 씩씩한 제아들 승민이를 키워온 지난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어머니들 모두 그러시겠지만 이걸 충족하면 저게 부족한 그런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었다 싶으면 학습이 떨어지는것 같고 그러다가 건강에 문제가 있어 보이면
모두 집어 던지고 건강에만 올인하게 되고.... 늘 미진한 마음입니다.
영어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아이는 모든 것이 빨랐습니다. 태몽이 말하는 잉어여서인지 말도 무척 빨랐습니다.
문자에 대한 관심도 빨라서 18개월 무렵에는 한글도 거의 다 읽어내리고 22개월무렵에는
관심 있는 책을 들고 스스로 독서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는 세서미스트리트 방송을 녹화해서
보여줬는데 어느 학습 비디오보다도 더 잘 만들어진 방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저도 너무 즐거웠지요.
네 살 무렵에 사이언스 스토리북을 샀지만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아서 꺼냈다가 벽장에 도로 넣기를
반복했었지요. 다섯 살 에는 브라운 베어 같은 동화책을 사다가 영어서점에서 한 달에 네 세트씩
받는 1년 회원을 했었습니다. 이때 인트로와 1단계를 반반씩 달라고 해서 그 후로도 계속 활용했지요.
다섯 살에는 한글처럼 스스로 파닉스가 되어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그림책이니까 물론 내용 이해도
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무렵에 천장에다 "ceiling" 바닥에 " floor"등 단어들을 집안 곳곳에
붙여 두었습니다. (저는 나중에 한자도 그런 식으로 했었는데 구체물과 일 대 일로 대응시키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씽 비디오들도 함께 많이 보았고 리더래빗 씨디롬, 풋풋 자동차경주왕등 재미있는 영어 시디롬도
접하게 했습니다.
가능하면 가끔이라도 영어로 말을 건넸지만 아이는 무척 어색해했지요. 저도 무척 어색했구요.
7세에 엄청 고민하다가(돈 때문에 ㅠㅠ) 에스엘*에 보냈습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보람찬 시간을 보냈구요. 가을에 작문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다른 아이보다 진보가 빨랐습니다.(한글 독서가 많이 뒷받침되어서인것 같습니다.)
학당 다니면서는 영어로 말하는 거를 어색해 하지 않고 제가 해도 거부감 없이 대답하고
했습니다. 그게 참 좋았어요.
8세에 초등입학후 오후반으로 바뀌면서 정신 없어졌습니다.
일단 절대시간이 줄어들었고 방과후에는 태권도,피아노,영어를 하다보니 놀지도 못하고
저도 매일 어떤 교재를 들고가야 하는지 무지 헷갈리고 적응을 겨우 하니까 한 학기가 끝나고....
그런 와중에 학당에서 챕터북을 시작해서 쥬니비존스,매직트리를 일주일에 한 번 두 챕터씩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의 기질이 발휘되어 결국 쥬니비와 매직트리를
제가 안 사주면 자기돈으로라도(세뱃돈) 사서 볼 정도로 무척 잘 읽더군요.
이제 9세 올해인데요. 5일 가던 오후반을 3일 가니까 시간여유는 많아졌는데 저는 좀 불안하군요.
비디오는 동화책 비디오들과 신기한 스쿨버스 십 여편이 다인데 영화나 애니메이션 dvd를 구입
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를 접하는게 덜 질리고 좋을거 같고 상황에 많는 영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그리고 재미있을거 같아서 저도 함께 보려구요.
(사실 애 영어 따라 듣고 읽고 하다가 저도 많이 늘었습니다.^^)
아들은 전생에 애인, 딸은 전생의 친구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무척 아이를 사랑하고 가진 가능성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아기였을 적 부터 지금까지 저도 쑥쑥을 가장 믿을 만한 친구라고 생각하며 날마다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 때 좀 신중하지 못하거나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뜻 글을 달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게 뭐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도 늘 여기서 정보를 얻고 그 정보들을 취사선택 하면서 아이를 키워오기 때문에
쑥쑥에서 하는 일들에 동참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좀 더 많이 읽히고 숙제도 많이 내주고 레벨도 팍팍 올려줄 학원은 없나 찾다가도
가끔 아이가 나쁜 버릇이 생기도 말도 가끔 더듬고 하면 스스로를 끌어내려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엄마가 되야겠다고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나의 조바심이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가 스스로에 대해서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영어에 있어서도 제가 할 수 있는건 그저 영어가 가정에서 넘쳐 흐르는 환경조성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그런 얘기 많이 해주신 분은 만재아빠 십니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저는 오늘도 쑥쑥에 들어와서
여러 고수님들의 의견을 읽어야겠네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즐육합시다.
라온맘 
{체험 수기} 언제나 미진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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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갈등하고 걱정하고 실망하다 다시 기운내고... 아주 가끔 기쁠뿐...
아이를 키우는 길은 험난하나, 아이에게 몰입하고 돌아보는 그 순간과 과정은
지극히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리 아름다울 수 있었음에 스스로 감사하고 상을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