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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몰라

글쓴이 이 아무게

등록일 2001-08-31 23:37

조회수 1,304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26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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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늦도록 쑥쑥에서 헤엄치다다, 잠이 들었죠.
너무나도 부지런하신 맘들, 너무나도 헤박하신 맘들.너무나도 아이사랑이 깊으신 맘들.....
내가 너무 행편없는 엄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반성 반성하며
아이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줘야하나 하는 생각에 머리 쥐어뜯으며
밤잠을 설쳤죠.
처음 쑥쑥 들어올때도 그랬었죠.
한동안 괜찮았는데.....
쑥쑥맘들은 제게 아이 열씸히 키우라고 자극을 주죠.
때론 정도를 넘어서 네살박이 우리아이를 볶아대도록도 합니다.
그러지 말자 했는데도.
읽혀주어야할 동화책은 왜그리 많은지,
다른 아이들이 하고 있는 교재는 또 왜그리 많은지.
엄마들은 우째 그리도 잘 아는지.
나는 그런것들도 모르고 살았다니,
나 바보아냐? 나 엄마 맞아?
전 귀가 아주 얇습니다.
그런저런 이야기에 금방 혹하죠.
유아교재 방문판매하는 영업사원들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 자리에서 나는 엄마도 아닌 엄마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교재를 꼭 사 주어야만 할것 같은 생각을 합니다.
많은 엄마들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세계명작들을 일찍 읽히지 말자라는 글을 본적 있습니다.
대부분의 명작들이 백인이 주인공이고 백인들이 착한역할은 도맡아하니 흑인이나 우리 같은 황인종에대한 편견을 가지기 쉽다는거죠.
주는대로 받아들이고 나름대로의 비판능력이 생기기전인 유아들에게는 특히.
또 그러한 명작들은 대부분 공주니 왕자가 등장하고 언제나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의 결말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거죠.
그때 정말 그렇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쑥쑥맘들을 보며 아이에게 읽혀주어야할 책들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명작에는 다른 문화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있고....
오늘은 어느 영어유치원의 공개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영어유치원이 뭐냐? 아이에겐 엄마만한 선생이 없다는데..
그러나 오늘 꼭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될것만 같았습니다.
누구도 누구도 가는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이러는지 몰라.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참으로 많은 유혹거리가 있습니다. 그것들을 다 할수가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아이를 망쳐놓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맨날 머리 쥐어뜯으며 못난 엄마가 아닌가 하는 죄의식에 사로 잡히겠지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엄마의 주관이 있어야 더이상 흔들리지 않겠죠.
오늘 나는 왜 내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하는가 하고 묻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어떻게 자라주었으면 하는지 묻습니다.
처음 아이를 보고 건강하게 태어나준것에 고마워하던때를 생각해봅니다. 그땐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는데 그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는것만도 고마운데 나는 아이에게 너무 욕심을 부리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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