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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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각...잠을 자기 때문에 이 시간에 일어나 컴 하고 있을 시간은 아닌데...
언니에게 전화가 오고 멜 확인할 게 있어서 일찍 앉아 있게 됐네요.
좀 있으면 치워야 하고 수업 준비를 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잘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어떻게 하든 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바라구요.
하지만, 교육은 단기 과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기전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어린 나이에 무얼 할 수 있다고 해도 당장 사회에 참여할 수는 없고
해야 할 일과 정해진 신분이 있습니다.
혹 어떤 아이가 십대에 성공을 해서 밴처 기업을 차렸다 해도 아이 혼자 다 할 수는 없고
그러한 예가 있었는데...아버지가 많이 도와 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지금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빠른 결과를 위해서 아이를 다그치지는 않았는지요,
아이를 힘들게 하거나 생각과 사생활을 무시하지 않았나요.
공부도 물론 때가 있지만 놀이를 통한 직간접의 체험과 생각, 상상력 등도 시간이 지나면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1, 2학년 밖에 안 됐는데 완전 학구파로 보이는 애들도 있습니다.
노는 걸 싫어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는 것도 이젠 놀랄만한 일도 아닙니다.
그 아이들이 컸을 때 좋은 추억은 뭘까요.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부유하든 아니든 산, 들, 시내, 샘, 나무, 과수원, 논...등의 아련한 추억들이
있습니다. 저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적이 있어 그 시절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무를 타고 흔들며
놀고 나무 위에 올라가고 새 소리가 항상 들리는 아침에 일어나고 샘이 솟아나는 곳에 발을 담그고...
같이 뛰어놀던 아이들이 아직 생각나고 아직 연락합니다.
어떤 애들은 컴 하지 말고 놀라고 하면 놀지도 않고 빈둥빈둥 거리면서 심심하다고만 합니다.
괜한 걱정일까요. 그래서 또 나중이 걱정됩니다.
놀지도 일할 줄도 모르고 컴 앞에만 앉아 있는 어른들...일을 해야 할 때는 정작 그 일을 망쳐 놓고...
옛날의 선비들처럼 생활력이 없어지는 건 아닌가...
우리는 아이들을 무슨 무슨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만드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게 아니라...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꼭 대립적인 현상은 아닙니다만,
공부를 1등 하느라 운동도 할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체력이 약해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
해 보세요.
체력이 강한 사람은 커서 뭐라도 합니다.
또는 머리가 나쁜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면 (남들보다 힘들겠지만 그걸 알고 노력하면) 결국 해냅니다.
지난 번 TV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TV시청률보다 운동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러니 저 혼자만의 걱정도 아니죠.
시험이나 대회 같은 건 어른들이 보는 결과일 뿐이지 아이들을 위한 건 아닙니다.
교육인적 자원부에서 초등학생까지는 대회 같은 걸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중학교까지는 시험 안 보고 들어간다는 걸 잊지 맙시다.
특목고 때문에 중학교 내신이 중요해 졌지만, 내신 안 좋아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초 6학년 때까지는 무슨 자격증이 있든, 대회에서 일등 했든 꼴찌 했든 다 똑같습니다.
부모님들이나 관련 업계에서는 자기애가, 그애가 잘 해서 좋다 하겠지만...아이를 위한 건 아니고...
순차적으로 체계적인 탄탄한 실력을 쌓는 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더 좋습니다.
영어도 2, 3년 내에 다다다 말하는 수준을 이끌려고 몇 백, 몇 천 권의 책을 읽히고 자료를 보여 주고
하는 것보다 발음, 문법, 회화, 어휘를 차근차근 공부해서 어떤 책을 읽어도 모르는 게 한 두 단어 정도,
한 페이지에 한 두 단어 정도...나오게 해야 합니다. 물론 시간은 비슷하게 걸립니다.
더 오래 걸려도 상관 없습니다.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과 알아야 할 어휘들이 많으니까요.
일찍 시작해서 많은 걸 하고 일찍 가면 좋을 것 같죠?
너무 빨리 문학을 접하게 되면 뭐가 문제가 되는 지 아세요?
조숙...아역부터 탤런트나 영화배우 해서 일찍 그 계통에 입문한 사람들도 꽤 돼죠?
돈은 잘 벌지만 넘 조숙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안 그래도 우리보다 더 빨리 성이나 안 좋은
것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문학에서 배울 게 많다고들 하죠? 하지만 그 반대로
안 좋은 게 얼마나 많이 나오는 지 아세요?
고등학교 때까지 교과서에 나오는 현대문학이 원문으로 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아님 비슷한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안 읽힐 생각입니다.
내용을 알기 때문에...
왜 영화 등은 등급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자꾸 끌어내리려 하는 거죠.
어떤 비디오 가게 아저씨 말씀이 우리나라 영화 아이들이 볼 거 하나도 없다 라고까지 하셨습니다.
그만큼 등급은 우리 아이들 좋으라고 만들어 놓은 게 아니죠.
교육은 장기전이라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아이의 놀고 싶은 쉬고 싶은 마음을 존중해 줍시다.
그것도 안 되면 적어도 운동할 시간이라도 줍시다.
이상입니다.
현이맘 
<체험수기>엄마와 함께하는 영어
교육은 장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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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운동이라도 하게 합시다라는 말에 너무나 큰 공감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