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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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늘 하던 영어 표현을 제쳐두고 우리말로 물었다고
가슴이 철렁하실 것까지야...
그리고 어젯밤 한번 일어난 일을 두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와 월령이 비슷하군요. 이제 막 32개월이 됐습니다.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대답, 우리말로 물으면 우리말로 대답.
2,3개월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흐트러지기 시작하는군요.
그리고 특히나 엄마가 아닌 사람 앞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굳은 결의(제가 보기에는)까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엄마와만의 시간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말들(우리말)을 나누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알아가는 거겠지요.
직장도 나가지 않으면서 제가 아이를 다소 일찍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만 26개월 지나자마자요.
(그래놓고 낮시간에 제가 주로 이러고 있습니다. ^^)
사내아이 치고는 말이 빠른 편이었는데 어린이집에 다닌 후로는
하루가 다르게 우리말 솜씨가 더더욱 늘어가지요. 좋은 현상이라
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영어는 엄마와만 사용하는 언어'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한때 아주 잠깐 고민을 겪었던 적이 있었지만 정말이지
지금 이 시기에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금세 결론을 내렸습니다.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영어책을 통해, 비디오를 통해 쌓아가는
영어가 결국은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가 영어로 잘 대답을 않는다고 해서
나중에 아이가 커서, 혹은 성인이 되서까지도
영어가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말을 고집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어제 하루 아이가 영어를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동안 쌓여온
아이의 영어가 무너지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제 아이는 요즘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제가 영어로 말하거나
책을 읽어주면 우리말로 토를 달거나 해석을 해버리곤 합니다.
그래도 전 그게 기특하던 걸요.
어쨌거나 알아듣고 있고 알고 있고 영어를 가까이 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앞으로 아이가 자랄수록 상황은 계속 달라질 것입니다.
(아직 저도 겪어보지 않은 앞으로의 일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요.)
그렇게 달라지는 상황 속에서 또 다른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며
영어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 그리고 어제 님의 아이의 경우는 단순히 영어를 거부한다기보다
외적인 다른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뭔가 엄마 혹은 다른 사람, 상황, 혹은 자신에게 불만이 생겼고,
늘 잘해오던 '영어로 말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불만을 크게
확대하자는 아이의 심리가 아니었을는지...
| [24-36개월][RE] 너무 예민한 반응이 아니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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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깐돌엄마 등록일 2001-09-03 14:06 조회수 1,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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