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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엄마가 죽어나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글쓴이 깐돌엄마

등록일 2001-09-04 01:10

조회수 1,080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2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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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영님께서 조목조목 훌륭한 답변 주셔서 저는 길게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아이의 입장과 영어 학습의 효과가 아닌 엄마의 수고와
엄마의 즐거움이란 측면에서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저희 엄마들... 희생 없이는 자식을 길러낼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괴로움과 고통만으로 점철된 자식 기르기라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영어에 있어 특히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를 위해 엄마가
노력하고 수고해야만 하는 부분과 분량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도와 한계를 벗어나 노동이 되고 고역이 된다면
아이에게 역시 그 파장이 미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봅니다.

영어, 소리만 들으면 머리가 아파오고 얼굴이 누렇게 떠오는 엄마
앞에서 아이인들 영어가 즐거울 수 있을까요.

음, 다소 거창하고 장황했습니다만, 그러니까 제 요지는 말이지요.
현재 하고 계시는대로 아이들이 잘 따라와주고 영어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있다면 굳이 무리해서까지 플러스 알파를 찾으실
필요는 없으시리란 얘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뭔가가 더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실 날이 올 거에요. 그건 아이들의 반응에서 느낄 수 있죠.

저 역시 뭘 그리고 만들고 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아

(제가 원래 그림 그리고 만드는 걸 너무 좋아해서랍니다.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만사 제쳐놓고 빠져들 게 뻔하거든요.
그래서 아예 시작을 않는 거죠.
그리고 아이도 뭐 하나 너무 재밌게 맛을 들여놓으면 뒷감당을 해낼
자신도 없고 해서...)

현재까지는 그냥 몸으로 목소리로 때워가며 책 읽어주기만을 하고
있습니다. 대신 몸을 날리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ㅠ.ㅠ

남들이 한다고 갑자기 동요되지 마시고요,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시면서
지금 하고 계신대로 밀고 나가세요. 그리고 비장의 카드는 지금부터
슬슬 여유를 갖고 차곡차곡 준비하셨다가 아이들이 뭔가를 더 원한다
싶으실 때 역시 서서히 하나둘씩 꺼내주시구요.

(근데 솔직히 동화책 잘 읽어주자는 것도 근래 일어난 붐이지,
책에 적힌 대로 읽어준다고 큰일 날 건 없지 않나 싶어요.
저희 남편 말이에요. 아이가 책 좀 읽어달라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적힌 대로 또박또박 읽어줍니다. 제가 늘 잔소리를 하죠.
아이의 상상력을 좀 자극하면서 읽어 봐.)

아무튼,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즐거운 영어가 최고가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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