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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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이는 40개월입니다.
지난 3월부터 광주 외대어학원에 다니고 있지요.
영어유치원이면 의례 그렇듯이 거기도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답니다.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면서 처음엔 기존에 제가 영어모임에서 활동하면서
벌써 알고있는 내용을 반복하기만 하는 것 같아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원어민 선생님도 그렇고, 한국인 선생님도 그렇고,
상당히 괜찮은 분들을 만나 생활태도도 많이 나아졌고, 또한 영어실력도 많이 향상되었답니다.
많은 분들이 영어유치원에 보내놓고 나서 아이의 영어학습에서 손을 떼버리시는것 같더군요.
저도 처음 한 석달간은 엄마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4살된 아이가 주 5일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2시 40분까지 학원에서 생활하다 오는데,
예전처럼 영어모임에 참여한다는 것도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방과 후에 엄마가 축 늘어진 아이를 붙잡고 뭔가 영어놀이를 따로 한다는 것도 부담되고...
일단은 아이가 유치원 생활에 체력적으로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더군요.
저희 집의 경우엔 학원에 다닌지 3~4개월쯤 되고나니 아이가 체력적으로 많이 안정된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나름대로 집안에서의 영어처치(?)를 시도했습니다.
우선, '학원에서 배운것을 충분히 반복시키자'에 기본을 두었죠.
학원에서 선생님이 적어주시는 짧막한 문장들을 길다란 종이에 적어 포켓차트에 정리한 다음,
시간 날 때마다 엄마와 함께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재영이는 웬만한 영어단어는 단어만 보고도 눈치로(?) 읽을 수 있답니다.
또, 가끔가다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영어동화책 복사본도 그냥 버리지 않고 예쁘게 접어
색도화지로 표지도 만들고 손코팅지로 표지도 빳빳하게 해서 재영이만의 동화책을 만들어줍니다.
표지엔 재영이의 필체로 동화책 제목과 재영이의 영어이름, 'Thomas'도 적게 합니다.
책 욕심이 많은 재영이라 이렇게 자기 책을 만들어주었더니 반복해서 책을 읽더군요.
기초단계의 읽기책들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책 6권은 재영이의 애독서입니다.
또 한 가지 방법..
아무리 비싼 영어유치원이라고 해도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관심을 가지고 돌봐주기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또, 엄마가 열성을 가지고 선생님께 문의도 하고 상담도 하게되면
자연히 선생님들도 그 집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 같더군요.
'치마바람'이라는 일그러진 학부형의 관심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아이가 학습내용을 어느정도 따라가고 있는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는지, 부족한 것은 어떤 것인지 등등.. 세세한 것들까지
자주자주 선생님과 상담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쑥쑥에 자주 들르시는 엄마들이라면 당연히(?) 잘 실천하고 계실 영어동화 읽어주기도 빼놓으면 안되겠죠.
weekly plan을 잘 보고 아이가 그 주에 배울 내용을 미리 파악한 다음,
그와 관련된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고 간단한 액티비티나 영어놀이자료를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함께 합니다.
이런식으로 몇가지만 엄마가 스스로 계획해서 실천한다면, 비싼 비용을 들인만큼 효과가 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집에서 엄마가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물론 그렇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일수록 어쩌면 집에서 엄마가 해 주는 영어놀이
혹은 영어학습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유치원을 보내느냐 보내지 않느냐 하는 선택 한 가지만 가지고
아이의 영어실력이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정에 있어서든 엄마와 아이의 영어적인 상호작용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 유무에 따라 후일의 승패가 갈리는 것이 아닐까요?
각자 나름대로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면 언젠가는 그 효과가 반드시 나타날거라고 믿습니다.
재영엄마 조영아 드림
| [일반][RE] 영어유치원 다닌다고 엄마가 손놓으면 안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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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재영엄마 등록일 2001-09-03 21:50 조회수 1,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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