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수학을 공부했는데 왜 수능에서는... 2007-05-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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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선행 학습을 많이 했는데(특히 수학!), 막상 고3이 되어 수능을 보면 '수리-가'(이과수학)을 안 보고 '수리-나'를 선택하는 아이들이 많은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왜 수학 잘 하던(많이 한) 그 많은 아이들이 정작 높은 수준의 수학을 피해가고, 성적도 생각보다 낮은 걸까요?

 

혹시, 먼저 출발해서 빨리 달리다가 대입을 앞두고 계속 제자리 뛰기를 하기 때문은 아닌지...

 

먼저 출발해서 먼저 결승점을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은 조기 졸업자들이겠죠.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수학 만으로 조기 졸업할 수는 없으니까, 어려서부터 선행학습을 해서 이미 다 아는 수학을 가지고 대입 수능을 볼 때 까지 결승점 바로 앞에서 제자리 뛰기를 해야합니다.

과학고를 가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고1때도, 고2때도 고3때도...자기가 중학교 때 부터 했던 수학을 반복만 해야 합니다.

(지나친 '반복'이 수학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네요)

그러다 점점 힘이 풀려서 막상 시험을 보면(결승점을 향해 뛰면), 예전의 스피드가 안 나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적절한 시기에 천천히 출발하면서 점점 가속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느린 아이들도 있지요)

목표를 고3에 두고 힘 조절을 하면서 달리다가 막판에 최고의 스피드를 내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이런 달리기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 장애물 달리기'라면, 좀 더 효율적인 자기 관리가 필요하겠지요.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고, 자기가 어떤 것에 약한지를 알아야 하구요.

근데 그런 살핌없이 초반부터 냅다 달려서 힘을 다 빼고 너무 빨리 달려 시간이 남아서 기다려야 한다면(고3이 될때까지),

막상 입시가 닥쳤을 때는 자기 보다 느리게 시작했던 사람들에게 추월 당할 수 있습니다 (추월 당하는 시기는 주로 고2, 고3 때).

왜 내가 먼저 시작했고 그동안 이것저것 한 것도 많은데 저 애들에게 밀리는 지,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죠.

 

먼저 시작했다고 먼저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고, 처음부터 빨리 달렸다고 그 속도 그대로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에 대해,

본인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 결과이니까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6살, 7살, 8살때부터 수학 공부를 하고,

또 숱한 경시대회에 나가고 수학 학원에 가서 달달달 심화 문제를 풀었는 데,

왜 막상 고3 입시에서는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지, 그 원인을 탐색해 보고자...

     

(제가 가정한 것은, 초등 때 부터 수학 영재로 불리우며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전국에 매우 많다고 봅니다.

그러나 영재고등학교나 과학고에 입학할 수 있는 아이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실제로 그런 학교에 들어가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수는 매우 제한적이죠.

그렇다면 그런 학교를 준비하다가 일반고에 가서 수학 공부를 하는 그 많은 아이들은 과연 지금 고교 수학을 '잘' 할까요?? 평소에 수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물론, 수학 공부를 많이 했었던 그 아이들 조차 수리 영역 점수가 안 나온다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 저로선 의아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배운 수학은 과연 '어떤' 수학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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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희 2010-06-02 00:00 
잘 담아갑니다.
준이맘 2009-04-27 19:42 

아이가 수학을 잘합니다

그래서 욕심이 나기도 하지요 하지만 과학고을 목표로 놀시간도

생각할 시간도 방황할 시간도 주지않고 채칙질 하기가

겁이나 그냥 스스로 잘하는 정도로 두고 있었는데

그래도 가끔 욕심이나 갈등도 되었는데 선생님글이 많이 위로가 되네요

라바 2008-06-08 18:08 

ㅠㅠ요즘아이에게 넌 성실하니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꼭 빛을 발할것이다.성실은 그만큼 중요한것이다..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 돌아서는 저의 맘은 얼마나 착찹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어설프게 느리게 가도 정말 그 결승점에 도착할수 있을까요?

저의 아이도 수학의 기쁨을 알게 될까요?

저의 아이가 소위 말하는 머리가 뜨이는 그날이 올까요??

매번 문제풀고 채점하면서 맘을 다잡고는 있지만

3학년 3나 선행은 고사하고

꾸준히 진도 선행조차 학교시험에서 꼭 2-3개씩 틀려서 오십니다.

쉬운단원 어려운 단원 구별이 없습니다.

이런아이 선행은 접어두는게 맞을까요??

염옥경 2007-09-23 11:12 
수학은 마라톤과 같은것이여서, 한번 맛본 그 성취감이 잘 잊혀지지 않지요. 모든 사람들이 같이 공감하면 좋겠네요
희서맘 2007-08-31 01:52 
정말요..말씀이 콕콕 마음에 박히네요...^^
명훈맘 2007-08-04 15:12 
정말 공감가는 말씀이네요...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