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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어쩜! 나 같은 분이 여기 또 있네요.

글쓴이 미향

등록일 2001-09-05 18:29

조회수 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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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맘님! 잘 하셨어요.
요즘 애들 겁(?)이 좀 나긴 하지만 왠만한 아이들은 (고등학생들도) 어른의 훈계에 막 대들고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무관심이 더 무섭지요.
우리 아파트엔 복도식이라 비상계단이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새 아파트라 온 동네 껄렁한 애들은 그 곳을 아지트로 사용할 정도로...
복도에서 다 큰 학생이 담배는 예사고 아예 연애(?)를 하더라고요.
근데 아무도 그 큰 애들이 무서워 그냥 피했습니다.
경비실엔 인터폰이 막막 울리고 "무서워요!" 하면서.
근데 경비 아저씨도 환갑지난 분들인지라 무리 진 애들이 겁난 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경비 아저씨께서는 아예 늦은 저녁엔 부모님이 안 계실땐 친구를 데리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고 자기가 아이들을 호통 치는 소리가 나면 아파트 문을 열고 얼굴만이라도 내 밀어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 하셨습니다.
그래서 반상회 거쳐서 나쁜(?) (본디 나쁜 애들은 없습니다.)아이들을 보면 조용히 훈계하고 타일러서 돌려 보내고 관심을 주었더니 좀 잠잠해 졌습니다.
그 애들 또 어디 다른 곳으로 갔을 수도 있겠지만 .....
뭔 얘기 하고 있노?
아 ! 제가 원이맘님 하고 같은 과입니다요.
엘리베이터에서 어른들 만나면 저부터 인사드리고 제 애들은 두 손 배에 모아 인사하게 가르쳤습니다.
항상 친할 수록 예의 지키라 말해주고 인간이 먼저 되어라 하고 ...
알아 듣는 지 몰라.
별나다고 소문난 악동 들도 우리 집에 들어 오고싶으면 "들어가도 되요?" "안녕하세요 누군데요"를 말해야 들어 올 수 있게 합니다.
예의는 습관입니다.어른들이 제 새끼 예쁘다고 버릇없는 행동을 할때그냥 내 버려둔다면 더 나쁜 행동을 하고도 잘못을 인정하려들지 않고 남 탓을 하거나 되려 부모의 얼굴을 치려하는 아이가 될수도 있습니다.
잡지에서 읽었는 데 우리가 애들을 나무랄 때 "저 무서운 아저씨가 혼내 줄꺼야"하면서 가만있는 아저씨,할아버지를 팔잖아요.
근데 그건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엄마,아빠
나쁜 행동를 했을 때 혼내고 이끌어 주는 사람도 부모라야 한다는 거죠.
아이의 거울이 될수있는 부모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저도 정의가 넘치는 무대뽀 아줌마라 저도 원이맘님처럼 혼내 줬을 꺼예요.어려운 사람을 보호하고( 당연히 긴 사설이라도) 내 새끼처럼 그 애들을 위하는 맘을 앞세운 채...
저도 초등학교때 고아원 출신 학생 놀리는 남자아이를 모래밭으로 불러와 코피 터 주고 (전 타박상)온 적 있거든요.
어릴 때 코피 먼저 나면 지는 거 아닙니까?
집에 와서 엄마한테 막 야단듣고..."뭐 이런기 다 있노?넘 얼굴에 코피나게 하고. 니가 깡패가"
물론 울 엄마도 제 딸이 멍 든 거 보고 속상하셨겠지만 그 애 걱정부터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갑자기 그 때 애 팬거 생각나 한 자 씁니다.
그 뒤로 우린 친해졌습니다.언제 그랬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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