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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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이것 가지고 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림책으로 이 고가의 책을 사야만 하는가, 아님 더 쓸모가 있
을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저혼자 떠들다 보면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시작해 봅니다.
얼마나 떠들어야 정리가 될는지, 정리될 때 까지 떠들어보죠
읽는 사람이 있건 없건.
저는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점수가 교사의 실력을 대변해주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저는
꽤 실력이 있는 교사라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교사중의 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교과서의 과학적 지식을 가르치기보
다는 보다 창의적이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가
르쳐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한 교실에 40,50명씩 앉아서 두꺼운 교과서의 내용을 모두 배워야 하
는 우리나라 교실에서 과학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아! 그래도 하고 있는 분들도 있으니) 아니 무지 어렵습니
다.
때문에 우리 아이들 대부분 초등학교때부터 정답만을 외워왔지, 생각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어떤 현상을 이야기 하면서 왜 그럴까? 라고 질문을 던지
면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아이가 없습니다. 한결같이 귀찮으니
까 자꾸 물어보지 말고, 빨리 정답을 말해달란 표정으로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멍하니 ...
혹시나 어떤 아이가 좀 기발한 생각을 이야기 하면 다른 아이들로 부
터 엄청난 야유를 당합니다. 또는 진도에 마음이 급한 선생님으로 부
터 면박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면서 창의적인 아이들도 고학년으
로 갈수록 수업에 지장을 안주는 얌전한 학생으로 변합니다.
그런 아이를 볼때마다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제대로 커야 하는데, 선생님인 내가 도움을 줄 수 없
을 때 이 직업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 왜? 라는 질문을 입에 달고 다
니면서, 기발한 생각을 이야기 하던 아이들이 왜 이렇게 정답만을 기
다리고만 있는 아이들이 되었을까요?
학교와 부모들의 책임이 크지요.
짧은 시간에 두꺼운 교과서를 정복해야 하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창의
적인 대답을 듣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다려줄 시간이 없으
니, 바로 바로 정답을 말해 주었고, 완벽을 요구하는 부모들은 기발
한 아이의 발상보다는 정답을 가르쳐주려 노력했기 때문이겠지요.
으아! 어느새 새벽 한 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뭔가 할 얘기가 있는데, 정리가 되지 않아 헤매다니다가 일단 시작은
했는데 시간이 아까운 이야기가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시작해 놓고 보
니 은근히 걱정되네요. 요즘 게시판에서 자주 보던 말인데.
내일 또 쓰겠습니다. 안녕히들 주무세요.
| [일반]첫발견과 영어와 과학(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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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딸기맘 등록일 2001-09-05 01:05 조회수 1,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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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첫발견과 영어와 과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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