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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장군맘님께 위안을! - 저 브라운베어 없습니다.

글쓴이 깐돌엄마

등록일 2001-09-05 23:09

조회수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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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반골기질이 있어선가요? 장군맘님 말씀대로 열이면 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책엔 왠지 거부감이 듭니다.
아니, 사실 그 책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책은 그저 수많은
책들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도 브라운베어를 포함한 몇몇 책들은
안봐서는 절대 안되는 책인 양 필독도서화하고 있는 세태에
거부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가끔 킴앤존슨 등 서점에 가면 이제 막 아이에게 영어책을 사주려는
엄마와 그보다는 영어에 있어 '선배'로 보이는 친구가 함께
책을 고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역시 브라운베어는 빠지지 않고 권해지더군요.

제가 처음 (영어그림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에릭칼의 그림을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그림책과는 너무나 다르고 그래서 충격적이기까지
했던 화풍 - 아이들 그림책에도 저런 그림이 가능하구나 - 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

그러나 아이에게는 아직 사주진 않겠다는 생각.
(그땐 아이가 너무 어렸고 사물인지가 막 시작되려는 단계였는데
좁으나마 제 소견으로는 사물들이 충분히 인지된 후에야
그런 그림도 색다른 맛으로 아이의 상상력에 자극을 줄 수 있겠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에릭칼의 그림들은 처음에 좀 멀리했었는데
인터넷을 접하고 보니 너도나도 그 책에 대해 (때로는 무조건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걸 보고 이 '삐따기' 마음이 영 토라져버렸습니다.

동물의 이름과 색깔, 그리고 머리에 쏙쏙 입에 짝짝 붙도록
반복되는 문구. 좋습니다.
영어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좋은 첫걸음이 되리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서점에 갈 때마다 왠지 그 책을 구입하게는 되지 않는군요.

대신 제가 책을 만들어줄 요량으로 에릭칼의 그림이 아닌 인터넷에
실린 그림들을 모아 워드로 불러들이고 Bill Martin JR.의 텍스트도
편집해 넣어, 바로 출력만 하면 되도록 작업은 해두었는데...
완성은 못한 상태입니다.
(제본 작업에 발동이 안걸려서 말이죠...)

장군맘님, 본인은 물론이고 아이에게까지 절대 세뇌를 시키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하시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브라운베어 말고도 좋은 책들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혹 오해하실 분 계실까봐 몇 자 더 적습니다.
브라운베어가 좋지 않은 책이라고 말씀드린 것이 절대 아닙니다.
아시죠? 저 역시도 아이에게 만들어주려 하고 있답니다.
(게으름의 소치로 자료들이 아직도 컴퓨터 안에서 잠을 자고 있어
그렇지만...)

단지, 장군맘님께서, 남들이 하도 좋다고 하니까 자신을 세뇌시키셨고
이젠 아이에게도 그렇게 하실 참이라고 하신 글을 보고
모두가 브라운베어를 훌륭한 책으로 꼽고 좋아할 이유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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