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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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영어 학원에서 아주 기초적인 스토리북 몇권을 읽다가 나온 거북이에게 주니비 존즈 한 권을 거의 다섯달(!!!)에 걸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야금 야금, 때론 고문을 하며 읽혔습니다. (첫 날엔 딱 반 페이지만 읽혔습니다.)역사적 사명의 수준으로 마치 바이블이라도 되는양 주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얻었을까요? 단어를 다 외우게 했을까요? 아니오. 표현들 다 소화했을까요? 역시 아닐겁니다. 그저 점 하나 찍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반사 이익이 있더군요.
다른 리더스북을 "얼씨구나, 왠 재수냐!" 하는 태도로 보더라는 것이지요. (기나긴 챕터북이 아니니까.) 하하.
마치 성문기본의 단문 독해가 딱 수준인 학생이, 성문종합의 장문독해에 나온 케네디 취임연설문 하나를 힘겹게라도 읽고 나면, 이제껏 해오던 단문독해에 날개가 달린 것을 어느날 느끼게 되는 현상과 같다고 할까요.
어제, 거북이가 경미한 죄(!)를 저지른 벌로, 헬로리더 3단계의 "The blind men and the elephant"를 10번 책 보며 들으라고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니만,
오늘은 배경 음악에 맞춰 아라비안 댄스까지 해대며 듣고 있었고, 한 페이지 내용을 물으니 아는 단어 몇개로 유추하여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내었습니다.
아래 별별맘님 글 잘 읽고도 목이 메어 댓글도 못달았는데, 저도 책읽기만은 아이에게 남겨주고자, 내욕심으로 책을 들이밀지는 않되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은근히 애를 썼답니다. 영어 역시 제 욕심의 반의반도 못하지만 그래도 그 명맥을 끊지 않으려 무진 애를 씁니다.(마음뿐인 날이 다반사이긴 합니다만.)
오늘 저녁먹은 식탁에서 그만 졸다가 접시와 헤딩할 뻔하는 스스로에게 한숨 짓다가 거북이 보면서 작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자랑거리조차도 못되는 이야기이지만 왠지 나누고 싶어져서 적어보았습니다.
진성맘 
하나 윗단계의 책읽기가 남긴 점 그리고 별별맘님의 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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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유아와 다른 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약간의 스트레스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오기같은게 생겨
자기발전으로 승화시킬수 있다는 것. 너무 심하게 강요하는 것은 안되겠지만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엄마가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도 참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슬비님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