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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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글에 답변 달아주시는 어머님들 덕에 자꾸 드나들게 되네요.
그러면서 의무감도 느껴지고...
먼저 당한(?) 여러 경험을 풀어드리는게 도리일듯 싶어 또 글을 남김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내세울것이 없다는 거예요.
사실 저 나름대로 할말 많고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풀어놓으려니 내가 뭘했지? 싶네요.
늘 그렇듯이 제가 있었던 일 중구난방으로 써 내려 갈테니 현명하신 어머님들 추려 읽어보세요.
그리고 더욱이 제가 느슨하게 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명함내밀 번지수가 아닌것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영어만 풀어볼께요. 큰아이위주로...
전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쁜 그림책을 보여주다 보니 지금도 그림책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테입에 녹음되어 있는 노래도 듣기 좋기 때문에.
그리고 문장이 간단하여 간간이 들려주면 가사가 이제사 귀에 들어오고 단어와 단어간의 연결에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 5학년인데 사실 언어쪽으로 그리 발달하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저희 아이들에게 영어를 익히게 하기 위해
영어는 도구이다. 도구를 잘 활용하면 너는 나중에 편리하게 된다. 그 편리성을 위해 지금 조금씩 시간을 투자하자. 그렇지만 재미있는 방법을 서로 찾아가며 하자. 나중엔 지겹게 공부해야 할때가 올텐데 남의나라 말 배우려고 너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좀 억울하지 않겠냐...그 아이들은 네가 영어 때문에 시간을 쓸때 다른 창의적인 일에 시간을 보낸다면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겠냐. 우리나라를 위해 너는 영어를 잘 쓰도록 미리 미리 도구연마를 하여라. 뭐 등등...하며 애국심에 호소도 합니다.
애국심에 호소하면 약발이 오래갑니다.
사실 그렇게 저도 생각하고요...제가 영어때문에 투자한 시간을 생각하면 정말 억울할 때가 많거든요.
그렇다고 잘하면 말도 하지 않지만요...
지지고 볶으며 영어책과 씨름한지 7년정도 되어가는데 약 3번의 도약이 이뤄졌다는 생각입니다.
1. 그냥 듣던 단계에서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단계
2. 단어만 눈에 들어오다가 문장이 눈에 들어오는 단계
3. 내용에 관심이 가면서 궁금증이 유발되는 단계
첫번째;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때 쯤 파닉스나 쉬운 알파벳 워크북을 내밀었더니 얼마전까지 감도 없던 아이가 받아들이며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적절한 때 워크북을 내어놓고 써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두번째단계; 문장이 눈에 들어오기까지 열심히 책을 같이 보고 들려주었지만...(사실 그리 열심은 아니었지만) 테입에서 읽어주는 것을 따라 읽도록 시켰습니다.
좀 싫어했지만 그 덕에 문장이 통으로 귀에서 머리로 들어가는 듯 보였지요.
그런 용도로 쓴 교재는 "go fact" 나 "time for kids" 인데 사실 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이제는 챕터 북으로 좀 넘어가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아이가 영어책 내용을 보고 "으악!" 할까봐 조심스럽게 내어놓은 것이 "nate the greate"였습니다. 같이 고르긴 했지만 본문 내용을 보더니 좀 길다고 생각해서 겁을 냈는데 읽다보니 재미를 붙였습니다. 그래서 챕터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지요.
재미있는 책을 같이 고르면 좀 열심히 봅니다.
한번 본 책은 다시 보려하지 않아서 다시 흡사하다고 생각되는 책을 골라 주면 보고나서 먼저 본 것이 내용이 가물거려질만할때 다시 듣게 했습니다. (사실 본전 생각나서 자꾸 들었느면 하는게 제 마음이거든요)
그리고 Franny K. Stein 재미있게 보고 Junie B. Jones는 보기 싫다고 해서 한권 빌려보고 사지 않고
Geronimo Stilton, Horrid Henry, Katie Kazoo를 보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Horrid Henry 하고 Katie Kazoo가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세번째 단계까지 넘어갔습니다.
세번째 단계로 접어들며 영작을 좀 시켜봤는데 처음에는 힘들어 했습니다.
쓰는 것 좀 해야 겠다 싶어 시작한 스콜라스틱 100words는 1,2,3권째 시키는데 5년 거렸답니다.
1권 중간쯤 하다가 비슷한 수준의 다른 교재를 하고 시간이 좀 지나니 나머지를 금방 끝내길래 2권을 사서 내미니까 그도 좀 하다가 못하겠다고 하여 쉬고 스펙트럼 시리즈중 비슷하기도 하고 좀 아랫수준의 write인가? 그걸 시키니까 그것이 재미있다고 하여 그것 끝내고 나니 100wrods 2권을 마저 후다닥 하고선 100 words 3권을 사달라 하여 사주니까 두세페이지 풀고 또 어렵다며 스펙트럼 write다시 사달라 하여 그것 다음단계사줬지요.
그런데...
그림보고 영작하고 순서정하고 그림그리고 뭐 그런식으로 write를 하고 있는데 사실 처음엔 영문 순서가 내가 봐도 좀 엉망이라 걱정도 좀 되고 해서 고쳐주다가 에라...나도 잘 모르는데 하고 그냥 놔 두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대충 맞게 영작을 하더군요.
물론 긴 문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합니다.
답이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가니 그렇다는 생각에 말이 안되더라고 그냥 두었습니다.
우리가 한글로 글짓기 시작할때 웃기지 않습니까.
그냥 두면 늘듯이 아이도 자유로울 때 그냥 두면 늘려니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아직도 그냥 둡니다.
그런데 영작을 하면서 아이는 문장을 다시 주의깊게 보더군요. (엄청 둔한 우리 아이가.)
그래서 티모시네 유치원 DVD를 작은 아이 때문에 틀어놓아주면 큰아이는 거기서 나오는 어순에 주의를 기울이고 봅니다. The가 어느 단어 위치에 써였는지...무의식중에 보았다가 영작에 써 먹더군요.
그래서 또 한번 느꼈지요.
아이 수준이 좀 업 되었다고 기존에 보던 것을 넣어 둘것이 아니라 다시 보여줘야 겠구나 라고...
그리고 이제는 문법의 맛을 좀 느끼게 하고 싶어 새로 교재 하나를 샀지요.
"Skill Builders Grammar" 라고 grade별로 계속 반복되어 문법이 정리되어 나옵니다.
하루에 한페이지...한 10분 정도 걸립니다. 정말 세월아 네월아 합니다.
재미없게 생긴 교재라 더 시키면 반란이 일어날까봐...내맘같아선 후다닥 했으면 좋겠거든요.
Grade 1은 쉬워서...말이 한페이지지 그거 한권 하려면 두세달 걸리겠더라구요.
그렇게 우리 큰아이 영어를 접하고 있습니다.
따져보면 책 듣고 보는데 30분.
영작 15분 영문법 1page 10분. 이정도 분량인데 한 한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이게 저와 저희 아이가 서로 합의한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입니다.
사실 일주일에 2-3일은 지키지 못합니다만 지키고자 제가 혼자(?) 무지 애 쓰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노나리 노나리 시키는 영어 방식이니 그냥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을라나...?
여기 계시는 영어도사님들께서 보시면 하실말씀 많으실것 같은데...
별별맘 
실수투성이 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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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맘님 도움이 되신다니 기쁘네요...다행이기도 하고.
그리고 제가쓴 글에서 빼먹은 이야기들이 좀 있습니다.
사실 이것 저것 많이 들이대 보았는데 그걸 적으면 너무 길어서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책들을 적은 것입니다.
너무 중구남방으로 들이대서 사실 체계가 없다보니 적으려고 이것 저것 뒤지며 책을 다시 봐야 되어서
간단히 적는다는 게 그만 좀 엉성한 경험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꽃나리님 영작교재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 저희아이가 영작에 관심을 갖게한 교재는
spectrum 의 writing입니다. specturm 시리즈 중 sight words를 어렸을 때 해봤는데 그 때 이 교재가 우리아이와 좀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교재와 번갈아 가며 써 보고 있습니다.
그냥 맘대로 써도 되는 그런 것이라 딱히 지도가 들어가지 않고 상황만 이해하면 되니까 접근이 쉬운가 봅니다.
그리고 룰랄라님 아드님은 우리 딸에 비하면 월등하네요.
사실 느린 저희 아이보며 마음이 조급하다가도 숨고르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 보니까 한글을 통해서 영어를 깨우칠 수 도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한글동화책이나 기타 여러 종류의 서적을 접하다 보니 영어독해에 도움이 될 때가 있더군요.
예를들어, 어느정도 독해가 될까 싶어
The Five W's 교재를 들이댄적이 있는데 두 장을 너무나 쉽게 풀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것은 깨갱...그래서 왜그런가 봤더니
앞의 두 상황은 자기가 책으로 읽은 사실을 쓴 예문이라더군요.
개념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쉬운 영어로 어려운 단어나 상황을 때려 맞춰 이해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한글 책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답니다.
물론 영문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뭐 이렇게 힘들 빼겠습니까만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