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중등게시판에서 임정욱님 글 보고 따라해요...
우리집 아들둘(초3, 1)은 주말아침마다 7시쯤 깨서(원래 늘 깨던 시간) 엄마아빠 늦잠 자는 시간동안 영화를 한편 봅니다..아직 애들이 어린 관계로 너무 심오한 내용이라거나 어른용 장면은 안 나오는 영화들로 추려서 미리 준비해놓지요...물론 애들이 무지 좋아할 영화 위주고요, 큰애가 책벌레인지라 큰애가 이미 읽고 열광한 원서들을 영화한 것 위주로 고르게 되네요...(물론 영어공부가 되리라는 얄팍한 계산 깔려있죠...지난주는 영화공급담당 남펴니가 실수로 우리말 더빙이 된 영화를 다운받아서리 부부가 서로 얼굴 바라보고 뭐야...만 연발하긴 했지만요..)
저희도 아들만 둘이라 주로 남자애들 분위기일 수 있겠네요...어쨌거나 울 애들 너무나 좋아했던 영화들입니다...
1.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
작은애가 화장실 못가게 된 결정적 영화이긴 하지만(무섭다네요..) 몇번을 봤어도 그때마다 너무나 좋아합니다...문제는 아빠까지 같이 넋놓고 본다는거...큰애말로는 책이 영화보다 훨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영화도 무지 좋아합니다...원서에 살아있는 온갖 재미있는 학창생활...3학년 울 아이는 해리가 3학년일때 이야기인 3권을 젤 좋아합니다...
2. 로알드 달의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이죠...사실 어른인 제가 보기엔 좀 심하다 싶은 팀 버튼표 영화입니다만 이 영화도 울 큰애 책으로 거의 외우다시피 읽었던 거라 정말 좋아합니다...전 한번 보고 땡인데 아이들은 몇번이고 보더군요...중간중간 노래도 따라 부르고...남편은 영화보더니 "그래서 결론이 그냥 찰리처럼 얌전히 말썽부리지 말고 지내면 복받는다 이거야?" 하면서 불만이긴 했지만 이 영화도 책이 워낙 좋아서요...그냥 지나치기엔 아깝지요...
3. 레모니 스니켓의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책에 열광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몇번을 봤지요...워낙 책을 끼고 살았었는데...사실 저는 어른입장에서 화면도 멋지고 짐 캐리도 연기 정말 잘하고 특수효과도 좋아서 재미있었어요...해리포터처럼 아예 책마다 시리즈로 만들어도 되지 않았을까 아쉽기도 하구요...엔딩 크레딧을 만화로 만들었는데 이것도 독특하고 재미있게 봤어요...
4. Iron man
이건 만화였는데요 짧은 챕터북으로 읽었던 것도 같고 아님 그림동화책으로 봤던 것도 같고 가물가물...잘 기억은 안나지만 좋은 영화상도 받았구요 별 기대 안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만화영화였어요..애들 수준에서 생각거리를 만들어주는 영화였지요...화면도 잔잔하구요
5. Nights in the museum
극장에서 봤었는데 저도 애들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나중에 원작 소설은 못 구하고 영화를 기반으로 한 청소년 책으로 읽었는데 책도 무지 좋아했어요...원작소설을 구해달라는데 그냥 딴 책 읽지 그러고 있네요...암튼 영화자체도 재밌구요 역사는 싫어요 하는 아이가 약간 아주 약간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음..극장서 볼때 전 훈족 대장 이름이 귀에 안 들어오던데 두 아들은 이름 잘 외우더만요...충격...역시 전 듣기는 정말 안되요..흑흑...
6. Charotte's web
말이 필요없는 필독서죠...아이가 워낙 동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인지 책은 정말 좋아했었는데 (이 작가 책 중에서 The trumpeter of swan을 젤 좋아하지요...이것도 영화화되기를 기다리며...) 극장개봉작을 할머니랑 같이 가서 보고 오고는 그냥 가타부타 말이 없네요...책보다 약하다는군요...
7. Polar Express
그림 동화책도 명품?인데 전 이 만화도 넘 좋아요...실은 제가 더 좋아하는지도...극장서 보고싶어서 온식구 별러서 조조로 봤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 너무 유명한 영화들이라 써 놓고 보니 별로 도움은 안될것 같네요...저처럼 좀 앞서가는 큰애나 좀 늦게가는 작은애랑 같이 볼 영화 찾으시는 초등맘들한테 도움되면 좋겠다 했는데요...
책보다 나은 영화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지요..전 아이가 다 읽고 나서 좋아하는 책 위주로 영화를 골라서인지 실패한 경우는 별로 없네요...대부분은 세세하게 기막힌 묘사, 유머, 상황들이 지어내는 책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시간 공간상 제약때문에 영화에서 생략되기 마련이라 아쉽긴 하지만 읽은 이가 느낀 책과 감독이 이해한 책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얼른 애들이 커서 같이 영화보는 걸 기다리다가도 지금같은 주말 아침 늦잠시간이 아직은 좋은, 귀차니즘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맘의 영화 목록이었습니다...
annie 
초등 dvd 추천
쥬니비 따라하기...
최신
이전
앗 히플러님은 무지 바쁘실텐데 여기저기 영화얘기에는 거의 안 빠지시는 듯...ㅎㅎㅎ
글구 지적해주신대로 Iron Giant가 맞습니다...만화구요. 도서관서 남펴니가 빌려왔길래 뭐야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그에 비해 명성이 약한 것 같아서 올렸구요...
전에 울 아이 좋아하는 책 목록 올릴때도 레모니 스니켓 왕팬임을(아드님이요) 자처하시더니 역시 또 열광하시는군요..ㅎㅎㅎ 완결편 나오기 기다리던 아이가 그때는 해리포터 건성이더니 요즘은 해리포터 완결편 기다리느라 목을 매네요...그사이 아이가 컸나봐요..
yes24였나 독자서평란에 레모니 책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잘 안 될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어놓을 걸 읽은 적 있어요..실은 저도 울 애 2학년때 처음으로 이책 좋아하기 시작할 때 은근 걱정스럽기도 했구요..웬 컬트동화? 뭐 그런 느낌이었어요...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아이에게 내가 바라보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면만 열심히 보고 달려야 한다...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봅니다...(넘 거창했남요?)
버지니아 일 때문에라도 애들 키우기에 철학이 있어야겠다 다시 생각합니다...절대 조씨의 부모님들을 욕하는 차원이 아니라, 개인을 탓하는 차원이 아니라 인간으로 자라고 그 삶을 느낄 수있게 아이와 같이 커야겠다는 얘기지요...에효 뭘해도 맘이 답답한 시간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