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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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의 TV 를 보지 않아서 뉴스를 모르는데
어제 어찌 어찌 하다가 (사실대로 말하자면 여인천하에 재미를 붙여가지고....)
TV 를 껴안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장난처럼 봤는데 진짜...장난이 아니데요.
동생도 미국에 있고,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나면 어쩌나 싶고
불안한 마음에 쪼그리고 앉아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1)
우리 딸 지우, 엄마 아빠가 불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고
지도 걱정스런 눈으로 화면을 뚫어져라 보데요....
솔직히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전쟁이 없어야 하는데....하는 걱정...
11시가 넘어가니까 지우가 졸린 눈으로
"엄마,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데 나는 잠이 와요...." 하는 거예요.
순간 남편과 저는 "어찌 이렇게 평화로울수가..."하면 웃었지만
아이의 천진함과 평화로움에 눈물이 나오려고 했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나의 마음...(2)
그래도 모처럼 둘째가 일찍 잠이 들어서 여인천하 끝나면 쑥쑥에 들어가야지...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뉴스가 터졌고 제가 미처 컴퓨터를 장악하지 못한 사이에 울 남편은
컴퓨터 모니터로 SBS 를, 거실 TV 로 KBS 를 왔다 갔다 하며 보는 겁니다.
쑥쑥 들어가고 싶어 죽겠는딩....
뉴스 들으며 인터넷 하면 되는 딩....
차마 그 말은 못하고 엉덩이만 들썩이다가
설마 이런 시간에 누가 들어왔을까...하며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 보니 들어오신 분 많으셨네요.
그 무시무시한 뉴스를 보면서도 쑥쑥 생각하는 미리내였습니다....
나의 마음...(3)
뉴스를 보면서 CNN 에서 흘러나오는 영어발음을 알아들으니 얼마나 기쁘던지...
물론 몇 토막이 다였지만....
밑에 영어 자막이 나오는데 뭐 더라...하여튼 모르는 말이 적혀있길래
쭈그리고 앉아서 영어사전 찾으니...울 남편이 기가 찬다는 표정입니다.
앉아서 제가 한 말...아! 저거 다 알아들었으면 좋겠다....
(동시통역이 어찌나 갑갑한지...)
그동안 (한 1년정도?)의 노력으로 영어가 가까워진 듯한 저의 변화에 전 기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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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KBS 2 방송은 평소의 방송을 그대로 하더군요.
어느 나라의 축제인지 웃고 노래하고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울 남편이, **들 정신이 있나,없나...아무 생각이 없다니까...하며
투덜투덜...
그런데 그 방송의 제목이 뭔 줄 아십니까?
.
.
.
"생방송 세계는 지금"
리디아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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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뉴스 속보 보고 있는데....
> 너무 무서워서....머리가 띵하군요.
> 이일을 워쪄?
>
> 이러다 혹 세계 제 3차 대전이????
> 오들 오들....무서워요!!
> 저렇게 큰 건물이 무너지다니...
> 순식간이구만요.
> 아이구....
> 심장이 벌렁 벌렁.....
>
| [일반][RE]어제밤의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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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1-09-12 10:23 조회수 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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