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기억하십니까?
걸프전때 때아니게 우리나라에서도
라면 품귀현상이 있었던것을요...
음..그런 일이 또 있을까봐 걱정이네요...
이건 웃으시라고(음..웃으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너무 우울한 분위기라서 제가 또 주책을 떱니다) 올립니다.
★오늘의 반상회~~~
반장아줌마: 자~ 다들 앉아봐라~
아줌마들..: 빨리 끝내고 밥묵자~
반장:... 에~ 우선,
> 밖에 공터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은...
아줌마1: 그래~그래~ 씨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을께...
아줌마2: 밥도~
반장:...그,그리고 지금은 걸프전이 한창~
아줌마:??? 걸프전하고 우리하고 무신 관계가 있노?
반장:....혹시 이틈을 노려서 북한이 전쟁을...
아줌마3:...쯧쯧~ 난~또 뭐라고...
엄마: 뭐~ 전쟁?
반장: 그러니깐.... 준비정도는 해두라고...
엄마: 무신준비?
반장: 흠~ 뭐~ 비상식량이라든가, 생필품등등...
아줌마1: 우리집이 슈퍼마켓인데 뭐가 걱정이고,
> 전쟁나면 샤타문 팍! 내리고 집에서
> 가게물건들 야금야금 먹고 있지...
엄마: 와~ 니는 그러면 되겠다...
아줌마2: 후후~ 우리는 쌀집이다~
> 쌀이 천지로 깔렸는데 뭐가 걱정이고!!!
엄마:!!!!!!! 와~ 니도 게안네~~~
아줌마3:...우리는 지하실에 감자랑 고구마가
> 가마니로 가득이다~
> 전쟁나면 고구마나 삶아먹지....후후후후~~~
엄마:...우리만...큰일이네...궁시렁~ 궁시렁~
반장: **야~(엄마이름) 그러면 니만 큰일이네?
> 너거집은 그냥 애들아빠 트럭타고
> 피난이나 가거라~
엄마: 뭐??????????????
그날저녁-
엄마: **야~ 이불좀 치워라~
(엄마는 동생과 나를 발로 뻥뻥 차면서
공간을 확보 하고 있었다.)
나다: 엄마~ 뭐하노?
엄마: 가만 있어라~ 보소!! 아저씨!!!
> 여기다 놓고 가소~~~
(오!! 쌀집 아저씨다!!!)
엄마는 쌀포대기를 무려 5개나 쌓아놓고 있었다.
나다: 엄마...쌀을 왜? 여기다 두노?
엄마: 이건 비상식량이다.
> 전쟁나면....
**: 전쟁?
나다: 갑자기 무신 전쟁?
엄마: 혹시 북한에서 내려올지도 모른단 말야~
> 지금은 세계적으로 혼란시러분 시기다...
나다: 그런데 쌀을 우리방에다 두는 이유는?
엄마: 너거 아부지가 알면 신경질 낸단말야~
하긴,
아빠는 이렇게 무턱대고 물건을 구입하는건
정말 질색하신다...
나다: 와~ 전쟁 안일어나면...이쌀들 어짜노?
엄마:..........그때가서 생각하자!!!
-걸프전...끝!!-
걸프전이 끝나자.
엄마는 쌀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열심히 방앗간을 들락거렸다.
엄마: 오늘은 무지개떡이다~ 다들 먹어라~
나다: 오늘도 떡이가?
엄마: 그러면 낼은 떡복기 해주까?
나다:....응....
엄마: 아직도 쌀이 80kg이나 남았는데...
> 하~~~ 너거 아부지가 알면....
(아빠가 스르륵~~~ 등장~~~)
아빠: 내가알면? 안되는게 뭔데? 뭐꼬?
> 비키봐라~ **방에 뭐가 있노?
아빠: ...이건...쌀이다...쌀...
나다: 맞다~~~ 쌀~
**: 비상식량이다...
아빠: 뭐시라? 비상?
엄마: 혹시나 전쟁날까봐서리...
아빠:....내가 뼛꼴이 빠~지게 벌어다준돈으로...
> 떡쪄먹고 있었나?
>어쩐지, 집구석에 온통 '떡천지'더라~
엄마:반상회에서...저기..
아빠: 말은 나중에 하고 우선 쌀부터 꺼내라~
> **이방은 바람도 안통하고, 습기도 많단말야~
> 쌀포대기를 여기다 두면 어카노?
(후후후~ 그래요~ 아빠~
우리들은,
통풍도 안되고, 습기도 많은 방구석에서 살아요~
그러니 공부를 몬하지...칫!)
아빠: 웃차~~~ 드럽게 무겁네...
그때였다.
오빠: 와~ 드뎌 아빠도 알아 버렸네?
> 그러면, 내방에 있는것도 가져가라~
> 방도 비좁은데...
엄마:!!!!!!!!!!!!!
아빠:?????????????
우리들: 뭐꼬? 오빠야 방에도 뭐가 있나?
"와~"
를 외치며 오빠의 골방으로 달려가는 울들...
아빠:비키라~ 내가 가지고 내려갈께~
오빠: 저기~ 엄마~ 나는...
엄마: 촉새같은놈아~ 그새를 몬참고 아빠한테 일러 바치나?
오빠: 나는 다~ 아는줄 알고...
아빠: 와~ 이기 전부다~ 뭐꼬?
우선,라면!!!(두둥~~~)
엄마: 이건...쌀이 떨어지면 먹을려고...
담은, 건빵...
엄마:혹시 수돗물이 끊어지면,간편하게 떼울려고...
또...쪼코렛또..
엄마: 이건 피난갈때...먹을려고..가,간편하게....
그리고 미숫가루와 꿀통....
엄마:...물에 타서 휘리릭~ 마시고
> 빨리빨리 피난길에 올라야지...흐흠!!!
아빠: 피난을 어데로 갈라고?
> 어기가 부산인데,
> 밑으로 계속 가다간 바닷물에 빠져 죽겠다...바보야~
오빠: 우하하하하하하~~~~
엄마: 촉새야~ 입다물어라!!! (퍽!!!)
아빠:우선 라면부터 몇개 끓여봐라~!
엄마:...쌀부터 먹어 치우자!
나다: 쵸콜렛부터!!!
오빠: 꿀도먹자!!!
그후로
우리는...
아침마다 떡을 먹고,
꿀물을 마시고,
간식으로 쪼꼬레~를 먹고...
엄마도
열심히 쌀을 퍼다가 방앗간으로 날랐다.
절편, 가래떡, 백설기...시루떡, 등등....
걸프전 이후...
우리집엔 때아닌,
음식풍년이 들었다.
-오늘도...반상회~ (쿨럭~)-
반장아줌마: 자자~ 내말 들어라~
엄마:~ 무신말? 니때문에 내가 얼마나...
아줌마1: 후후후~ **야~ 니는 맨날 쌀들고
> 어델 그렇게 돌아 댕기노?
엄마: 씨끄럽따!! 너거들 때문에....
아줌마들: 우리는 그냥 웃자고 한 소린데.
> 니가 진짜로 그렇게 물건들을 퍼다 나를줄 알았나..뭐~
엄마:.....그래...내가 이런 아줌마들 말을 믿는게 아니었는데.
-집-
아빠: **야~ 일루 와봐라~
> 니눈엔 이게 뭘로 보이노?
나다:...와~ 휴지하고...나무젓가락하고...
>....일회용컵이다...(화~~많다~)
아빠:....날잡아서 집구석 한번, 뒤져봐야겠다...
> 도데체 얼마나 숨겨 둔거고?
> 들오기만 해봐라....쭝얼~쭝얼~~~~
엄마~ 이제 클났당~~
걸프전은 끝났지만,
우리집은 이제막~ 전쟁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두두두둥~
| [일반]♣걸프전때 반상회~음..이러지 말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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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9-13 11:53 조회수 1,3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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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걸프전때 반상회~음..이러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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