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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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울지 말라, 괜찮아질 거야, 라고 말하지 말라는 지침.
우리와는 많이 다르고 또 배워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상황을 직시하라', '평화를 지키는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말하라는 본의는 혹 다른 데 있지 않나 하는, 조금은 불경스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일선의 선생님들께서는 좋은 의도로 그런 지침을 내려주셨을 거라
믿고 싶지만, 복수! 복수! 오로지 복수를 부르짖으며 며칠째
'전쟁발발 초읽기'에 들어간 부시 행정부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권위있는 전세계의 테러 분석가들과 전쟁 연구가들이 라덴을 비롯한
아랍 세력의 '짓'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놓고 있지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부시가 지금 당장 라덴을 잡겠다고 아프가니스탄을 초토화한다,
그런데... 테러를 일으킨 장본인은 다른 데 있었다,
만의 하나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겠지요.
극우 보수주의의 첨병인 부시는 특히 군수업자들의 강력한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아버지와 걸프전을 떠올려보아도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월남전과 같이, 굳이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어도 될 '명분 없는 전쟁'들의
배후엔 군수업자 및 관련자들과의 '검은 거래'가 항상 있었다고 할 수
있지요.
유니폼을 입은 모든 군인들은 전쟁 태세를 갖추라며 사기를 북돋고 있는
부시를 보고 있노라면 안그래도 손이 근질거리던 차에 잘 됐다는
표정까지 읽힙니다.
아이들에게, 사태를 직시하고 평화를 지키는 방법을 생각하라고 말하면서
부시는 혹 아이들에게조차 복수를 위한 전쟁의 타당성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 개인적으로 감히 그렇게 봅니다.)
물론 테러를 자행한 세력이 누가 됐든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낸 그들은
절대 용서받아선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업자득이라고까지 아시아, 제 3세계로부터 비아냥을 사고 있는
미국과 부시. 그들에게도 충분한 원인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21세기의 첫전쟁의 주인공이 될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그들을 우리는 과연 응원해야 하는지도 의문스럽습니다.
| [일반][RE] 사건을 직시, 평화를 지키는 방법..? 그 저의는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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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깐돌엄마 등록일 2001-09-17 16:25 조회수 9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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