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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제가 생각지 못한 점을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글쓴이 홍기영

등록일 2001-09-16 12:04

조회수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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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눈높이란 아이의 눈높이란 말이 실감이 나네요.

저는 우리 아이가 어려서 그런지 감히 어떤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혼자라도 생각할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이런 시간도 가지지 못했네요.

가끔씩 아이에게 현실을 얼만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때는
있습니다.
아직 제 나름대로 걸러서 보여주는 것이 좋은 지
판단은 아이 몫이니 그냥 보여주고 아이에게 맡길 것인지
에 대한 고민말입니다.

아직까지 제가 내린 결론은
그래도 유아는 엄마가 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지만
언제까지 걸러 줄 수 만은 없는 일이고
아이에게 스스로의 면역성과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연습을
시켜주어야 하는 데
언제 그 강도는 어느 만큼해주어야 하는 지
에 대한 판단을 저도 못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 아직 4살이어서 그런지 TV에 나오는 것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틀어 놓은 CNN News 보면서 제가 말해 주었죠.

The airplane has crashed into the tall building.
The building is collapsing.

이라구요.

뉴스 보고 나서 우리 아이 레고블럭으로 열심히 높은 빌딩을
쌓았네요.

그리고 나서 그걸 한 쪽에 며칠 두고 나서는 하는 말

'엄마, 내가 만든 높은 빌딩 이제 엄마, 아빠가 다 잘 봤으니까
비행기로 꽝 부딪쳐서 부서버려야 겠다."

'아니, 아직 할머니, 할아버지는 못보셨으니까, 할머니와 할아버지
한테도 보여드리고 하서 꽝 해야 겠다."

이러더군요.

아이의 이 말에 저는요

그저 ......... 였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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