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저희 회사 인원이 적고 여자가 귀하다 보니 전 하나뿐인 유부녀 직원이였어요.불과 몇개월전까지는. 지금은 저랑 짝을 이룰 동지가 한명 생겼죠. 그러나 여전히 저 혼자만 직장맘입니다.
직장에서는 직장맘의 고충(?)을 터놓고 말하고 진심으로 이해해줄수 있는 동료가 없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 혼자 꿋꿋이 그리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죠.
직장맘이 저 혼자고 같은 산업에서 같은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안한 노처녀들이 많은 지라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 결혼해도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잘 할수 있을 까요? 자신이 없어요 "
" 결혼은 그렇다 하더라도 애를 낳으면 어떻하지? "
" 아이를 탁아모에게 맡기신다구요 ? 그래도 남인데 찜찜하지 않나요 ? "
저의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 못할게 어딨어 ? 마음만 먹으면 다 하지 "
그러나 현실은 마음만으론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실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죠.
첫째,수퍼우먼 컴플렉스를 버립시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라면 누구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우먼,
인품이 있는 훌륭한 엄마,좋은 아내,좋은 딸,며느리를 꿈꿀지도 모릅니다.
회사서는 인정받고 싶고,아이들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로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엄마,남편의 힘든점을 미리 헤아려 다독여주고 배려하는 좋은 아내,언제나 따듯한 웃음과 세심함으로 사랑을 받는 딸이자 며느리...또 뭐가 있을까요 ?
근데 현실은 조건문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렇게 할수 있을 텐데 뭐 이런 식의......
내게 주여진 몇가지 역활을 다 성공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감투를 벗어던질수는 더더욱 없구요.(직장 생활을 때려치면 한가지 감투는 벗을 수 있겠네요.)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 생각해요. 여러가지 역활을 유지하면서 톱니 바퀴가 굴러가도록 만드는 균형과 조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 균형과 조화는 깨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상황에 맞는 우선순위를 잘 판단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겠네요.
둘째,나의 일에 대해 바라보면 시각과 기대치를 정해봅시다.
전 이런 말을 자주합니다.
" 어린 아이가 있는 여자가 직장생활을 잘 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정말 좋아서 하거나 아니면 경제적으로 내가 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힘든 상황이 아니면 마음의 갈등이 더
심하죠."
사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대우 받고 적당히 즐길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 호락하지 않는것 같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힘든 마당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하루 하루가 더 힘듭니다.
애가 아프면 사표쓴다고 마음 먹었다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하고 그 다음날 다시 때려쳐야지 생각하고 또 번복하고.
이런 하루 하루는 개인적으로 고통의 시간만 주죠.
일은 계속하고 싶은데 이런 나날이라면 내가 좋아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 그 기회를 잡기위해 뭘 해야할지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째,나만의 개성이 있어야 합니다.
일을하다 보면 본의아니게 생기는 많은 저녁 약속들이 있습니다. 회사 회식 또는 저녁 행사,동료와의 술자리,워크샵,출장등등...
아이가 있다보면 이 모든 것들이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는 어쩔수 없지만 아닌 것들은 과감히 뿌리칠수 있어야 하고, 대신 그것들을 만회할 만한 나만의 개성을 평소 다져야 합니다.
회사 회식이나 동료와의 술자리를 자주 빠지게 되면 그 따가운 눈총과 입담은 사실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번 그러다 보면 '애 엄마는 어쩔수 없어' 뭐 그런식의 이야기나 듣게 되구요.
그렇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그런 자리를 다 참석할 여건도 안되고.
평소 다른 면에서 좋은 평판은 쌓아두면 그래도 마음이 가벼울수 있습니다.
꼭 내 일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로 평판이 좋거나나, 동료에게 항상 따듯한 사람으로 남아있거나,자신의 일에 대한 전문성으로 인정을 받거나 등등.....
똑같은 짓해도 더 미운 사람이 있고 덜 미운 사람이 있듯이, 내가 좀 부족해도 이해가 되고 덜 미운 사람이 되도록.
네째,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 아이와 함께 있지 못하는 시간을, 내가 모르는 아이의 삶에 대해 집착하지 맙시다.
- 아이에게 이유없는 애처로움과 미안함을 버립시다.
- 내가 없는 동안 아이를 봐주는 사람 또는 기관이 믿을만하다면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인정해줍시다. 설령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이 심각한 것이 아니라면 모른 척합시다.
-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립시다.
- 나와 남을,나의 아이와 남의 아이를 비교하는 마음을 버립시다.
- 무리한 목표 설정을 하지 맙시다. 내가 어떤 일을 마음 먹은대로 못했다 해도,이번 주 들어 아이에게 책 한권 읽어줄 여유가 없다고 해도 하루 하루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나의 삶에 만족합시다.
마지막,가족과 남편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아플때 이렇게 말하는 남편과 가족이 있습니다.
" 아이들은 다 아프면서 크는거야 "
이렇게 말하는 남편과 가족이 있습니다.
" 애를 엄마가 안 보니 맨날 아프지 "
가사를 분담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남편도 있고, 억지로 도와주고 두고 두고 생색을 내는 남편도 있습니다.
일때문에 제사에 참석을 못해도 이해해주시는 시어머니가 있고, 그럴려면 회사 그만두라고 종용하시는 시어머니도 있습니다.
내가 너무 바쁘고 힘들때 가사일과 아이를 거두어 주시는 친정 어머니가 있고, 니가 좋아서 한 일이고 니 새끼이니 니가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시는 친정어머니도 있습니다.
직장맘으로써 살아온 지 2년이 되었습니다.가끔 너무 지쳐 휴식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사실 ...많습니다) 계속 내 일을 할 생각입니다.
회사서는 일이 많고 바쁘니까 둘째계획은 몇년동안 꿈꾸지 말라는 은근한 협박 아닌 협박을 하지만,그러거나 말거나 주변에 이쁜 딸만 보면 언젠가는 나도 저런 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설레입니다.
(사실 둘째까지 가지고도 지금 하는 일을 할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암튼,그간 고비 고비마다 부딪히면서 생각해 본 것들,실천했으면 하는 내용들을 정리본 것입니다. 상황이 다 다르시겠지만 현실을 현명하게 대처할 경험과 지혜를 같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 [일반]◆◆어떤 것이 성공적인 직장맘일까요 ? |
|---|
|
글쓴이 브라이언맘 등록일 2001-09-16 05:00 조회수 1,256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일반] ◆◆어떤 것이 성공적인 직장맘일까요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