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늦게서야 답글을 씁니다..
써주신 글을 보고 그동안의 불안감이 많이 해소되었어요..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더불어 중고등학교때 사춘기의 감성을 자극해서 많이 듣곤했던 나나무스꾸리에 대한 추억까지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좀더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아이가 밝게 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원이맘님댁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앞으로도 쑥쑥에서 자주 뵈요....
글 읽어주시고 같이 걱정해주신 다른 분들께도 정말 감사말씀 드려요....
원이맘님의 글입니다.
> bonamom님..
>
> 안녕하세요?
>
> 저도 남매를 두었거든요....
>
> 보통 통념으로 알고있는 '여자아이들은 말이 빠르다~'와
>
> "큰애가 있으면 둘째는 말이 빠르다~'이 두가지 명제에 다 거스르는게
>
> 저희 애들입니다...
>
> 큰애가 세돌이라고 하셨죠?
>
> 물론 세돌에 말은 물론 읽기까지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
> 특히 우리나라에 많지요...
>
> 쑥쑥에 캐나다에 계신 분께서요..한국에서는 딸이 상당히 늦은편이었는데
>
> 캐나다에서는 너무나 뛰어나다고 그러시더군요..
>
> 거기애들은 초등학교가서도 못읽는 애들 투성이라구요..
>
> 음.....저희 큰애는 세돌 무렵 남들이 알아들을만한 대화는 몇 안되었습니다.
>
> 저랑만 통하는 일종의 '베이비 사인'으로 대화를 하다시피 했지요.
>
> 헌데 5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니면서
>
> (제 생각엔 그동안은 주욱 input만 되었다가 그제서야 out put을 하기 시작한듯..)
>
> 폭발적으로 말이 늘더니 6살인 지금은 엄마가 말씨름하기가
>
> 힘들 정도랍니다....
>
> 아무 프로그램도 시키지 않는,또 그리고 괜시리 영어까지 쓰는
>
> 저를 보면서 남편이 많이 답답해하며 채근을 했는데요...
>
> 요즘은 가끔 남편이 '지원이...어휘가 참 풍부하다..'라며 놀랍니다.
>
> 그런 경험칙을 믿으며 저는 둘째도 그냥 방관(?)을 합니다.
>
> 이녀석은 겨울이면 두돌이 되는데
>
> 엄마,아빠,우아(누나),이건 뭐지?
>
> (제가 맨날 돌아다니면서 혼자 묻고 답하던걸 흉내내는겁니다)
>
> 물..까지가 하는 말이고 그나머지는 도저히 해독이 불가능한
>
> 발성(음...언어라기 보다는 그냥 발성으로 들립니다.ㅎㅎㅎ)들로
>
> 하루종일 중얼거립니다.....
>
> 그래도 언젠가는 말문이 트일거라 믿으며 냅둡니다.
>
> 그나마 이정도도 큰애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ㅎㅎ)이거든요...
>
> 저희 옆집에 그야말로 한글 프로그램 선전에 나오는 수준의(아니 그이상입니다)
> 영특한 우리 큰아이와 동갑 아이가 있는데요...
>
> 세돌무렵 어찌나 차이가 나던지...간간히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
> 없었습니다...
>
> 헌데 6살 지금은 그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
> 게다가 덤으로 저희 큰애는 그럭저럭 모자란대로 영어로 듣고 말하니까
>
> 미리부터 겁먹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그리고 아이가 여러 언어를 접해서 말이 늦다고 생각하시는데요...
>
> 그건 말이 늦다기 보다는 입력되는 정보의 양이 많다보니
>
> 생기는 약간의 속도 감소일뿐이지
>
> 절대 언어능력 자체의 퇴보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
> '나나무스꾸리'라는 여가수를 기억하시나요?
>
> 그녀는 무려 6개국어인가를 완벽하게 구사합니다.
>
> 어릴때 다중언어를 쓰는 유럽에서 그런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
> 그리고 유명한 언어학자 소로우도 다양한 가족구성원의 영향으로
>
> 엄마,아빠,삼촌,고모 들이 모두 다른 말로 얘기해주었고
>
> 그결과 완벽한 다중언어자가 되었다더군요...
>
> 아마 모르긴 해도 저는 그 사람들이 적어도 유년시절만큼은
>
>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이 늦지 않았을까 하는 억측을 해봅니다.
>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
>
>
| [24-36개월][RE] 이제 세돌인데요 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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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bonamom 등록일 2001-09-24 12:35 조회수 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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