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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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33개월 19개월된 딸, 아들을 연년생으로 둔 엄마예요...
얼마전까진 여기 서울에서 살았었는데, 남편따라 잠시 2년정도 일본에나가살게 되었답니다.. 벌써 일본생활한지 6개월이 되었구요..
돌지나서 한두달쯤부터 딸아이는 영어를 접해주기 시작했어요.. 여러분처럼 저도 영어책한두권, 위씽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영어노래테잎은 18개월무렵부터 들려주기 시작했구요.. .아이가 노래를 참 좋아하는지라 rain rain go away부터 시작해서 노래를 먼저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영어를 너무 좋아하고, 어느날인가부터는 영어로 얘기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큰집이 홀콩에 살아서 사촌언니가 인터네셔날 유치원에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한국말이 늦었어요, 아이 고모도 뉴욕에 사는지라 조그만 아이가 영어로 말을 하려하니 신기하신지 할머니 할아버지서부터 영어를 써주시고 한국말이 영어보다 늦은 것을 별로 걱정하지 않았어요...아이가 한글동화책보다는 영어동화책을 더 좋아했구요.또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사니까 한굴써줄 사람도 많았구요.........
그런데 문제는 일본으로 가게 되다 보니 아이에게 한국어든 영어든 써줄 사람이 엄마밖에 없어져 버린 거예요... tv에서는 일본말이 나오고, 아빠는 주중엔 아이들 잘때귀가하는 일이 많아서 처음에는 별 걱정없이 지내다가 어느날 아이들이 너무 말이 늘지 않는 것을 발견했어요.... 큰 아이가 영어로만 말을 하려고 하니 작은 아이도 몇마디 단어아는 것들이 그나마 영어뿐이더라구요.. 작은 아이에게는 한글로만 얘기했음에도 누나에게 배우는 것이 더 큰지 영 한글로 하려하질 않아요.... 한국에서 아는 언니가 뿡뿡이 비디오를 녹화해서 보내줘서 그나마 동요를 따라부르고, 이제서야 좀 한국말을 하려하더라구요... 한글동화책도 읽는 걸 거부하지 않구요....세돌이 다되어 가는데 이정도면 정말 말을 유창하게 하고 자기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영 한국말을 잘 안써선지 한국말 발음도 너무 안좋구요, 이제는 제가 해줄 수 있는 영어에도 한계가 보이구요... 이러다 한국말도 영어도 못하고 애만 바보 만드는 게 아닌가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있는 곳에 한국사람이 많지 않아서 함께 놀 또래도 거의 없구요. 동네의 일본아이들과는 제가 일어가 짧아서 잘 어울리게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애가 지금 얼마나 헛갈릴까도 싶구요, 나중에 한국돌아가서 유치원에 가면 말 못한다고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지 않을까 너무 걱정도 되구요... 그렇다고 영어를 버리고 한국말만 하자니 말할때 틀리는 영어도 너무 많지만 블루와 바니, 엘모를 보며 키득키득 웃고 너무 즐거워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정말 난감합니다... 기껏 아이에게 넓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한방법을 알게 해준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대로 한글과 영어를 저 혼자서 병행해주어도 아이가 내년 이맘때쯤까지 한국말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지 않을 정도로요..?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와요, 주변사람들은 일본가면 일본말까지 하겠네?하고 말하지만, 아이가 일본 어린이 프로 동요를 따라할때면 정말 저는 이 잠깐의 외국생활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정말 걱정이랍니다....
님들의 아낌없는 조언부탁드려요.
| [24-36개월]국어, 영어, 그리고 일본어, 엄마의 한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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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bonamom 등록일 2001-09-22 03:02 조회수 1,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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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6개월] 국어, 영어, 그리고 일본어, 엄마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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