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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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쑥쑥에 들어와 출근부를 찍는 맘입니다. 공감도 많이하고, 열심히 글을 보기도 하지만 글은 처음 쓰네요.(몇번 썼다가 지운 적은 있지만...)
저희 딸은 지금 20개월입니다. 간단한 단어(우리말)와 행동으로 의사표현하고, 직장생활하는 엄마이지만, 엄마를 보면 그저 좋다는 딸이지요. 저는 딸이 백일되었을 무렵 쑥쑥을 알게되었고, 아~~~하는 느낌으로 딸의 영어놀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DK의 촉감책을 샀을 때 저희 신랑과 친정어머니(아이를 봐주세요.)는 야단이셨습니다. 애 잡는다고요. 하지만 딸은 엄마마음을 알았는지 아니면 엄마가 불쌍해 보였는지 쪽쪽빨고, 갖고 놀고, 소리지르며 쳐다보고.... Good night, Ernie 책을 사줬을 때, 아이가 보인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딸랑이나 모빌보다 더 좋아했으니까요.(아이들 배깔고 팔짝팔짝하는 모습 아시죠??)
신랑과 친정어머니도 이게 아니구나 싶으셨나봐요. 그냥 좋아하시더군요. 위씽베이비랑 다른 노래테입 몇종류를 사서 출퇴근길에 가사 외우고, 책은 하루에 2,3권 정도 읽어줍니다. 저희 아이에게 책은 장난감입니다. 다른 장난감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토이북 위주로 책을 사는 것도 한 이유겠지요.
아이는 아직 영어로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요새는 우리 말을 제법 알아들어서 그런지 제가 영어로 말을 하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볼 때도 있어요. (제가 하는 영어는 정말 몇마디 안됩니다.)
한 열흘 전쯤 아이와 같이 서서 가족들 앞에서 작은 공연을 했습니다. 노래하고 춤추고 뭐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저와 나란히 서서 하는 놀이를 아이는 무척 좋아했습니다. 거실창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열심히 쫒아하면서요... 그 후에 몇번 같이 놀았습니다. 그런 식으로요...
어제는 신랑과 다른 약속이 있어서 9시가 다 되어 집에 갔습니다. 딸아이가 저를 잡아 끌더라구요. 뭘 원하는지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조금후 아이가 원하는게 그 공연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는 우리가 설 자리와 서 있는 순서도 처음 놀았을 때와 똑같이 해야 합니다.
우리 동요와 영어동요를 섞어서 합니다. Head and shoulders... 를 할 때는 앉았다 일어났다하며 무릎과 발도 만지고...
Walking Walking.. 할때는 running running하는 부분을 미리알고 앞으로 뛰어갔다 뒤로 뛰어오고 합니다. 아빠와 할머니가 자기를 쳐다보지 안으면 쫓아가서 한번씩 이름도 부르고요.
아이의 영어가 향상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는 참 즐거웠습니다.
직장다닌다고, 저녁에만 놀아주는 엄마를 딸이 좋아해 주는 것도 고맙고, 엄마랑 노는 것을 즐거워 해줘서 고맙고....
며칠전 친정어머니가 놀이터에 아이와 나갔다가, 딸아이의 친구가 놀이방에 다니는데 거기서 영어를 배운다고, 저에게 아이 영어공부열심히 시켜주라고.. 공부를 따로 하지 안아도 되냐고..(방문학습이나 학원등) 할머니랑 같이 있어서 아이가 뒤쳐지면 안된다고 걱정을 하셨습니다. (저희 친정어머니는 영어를 전혀 못하시는 전업주부셨던, 그 연세대의 전형적인 한국어머님들이십니다.)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아이가 영어 단어 몇개 몰라도,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받으면 아무 문제가 아니라고요.
아이가 또래 아이보다 영어실력이 뒤질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저는 딸이 아기로만 보입니다. 따로 공부를 시키고 싶지도 않고, 지금처럼 엄마랑 할머니랑 같이 즐겁게 놀면서 응석부리며 컸으면 합니다. 놀이터에서 만나는 학습지 판매원들이 저희 어머니를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합니다. 아이엄마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할머니가 챙겨줘야한다고 야단인가봐요. 그래도 어제 저녁 저는 저랑 같이 뛰노는 딸을 보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 저 정말 수다장이이지요?? )
| [일반]어느 모녀에 대한 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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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수다장이 등록일 2001-09-22 14:27 조회수 1,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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