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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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원이맘님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제가 살아가는 낙에는 이렇게 정성 들여 쓴 여러 분들의 글을 보는 기쁨이 추가 되고 있네요.
사는 일이, 때로 한숨도 나오다가 때로는 즐거움도 있구요.
이 글 읽으면서 오늘 저녁 때의 일이 생각났어요.
샐리인가? 하는 5살짜리 아이가 있더군요.
TV에 나와 거침없이 영어를 해 대는 그 아이를 보고 우리 모녀가 입이 헤~ 벌어져 보고 있었지요.
서로가 "엄마, 쟤 나보다 어린데 진짜 영어 잘한다...."하고 감탄을 하며 보더니, 점차점차 얼굴이 굳어져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를 쏘아 보며 한마디 하는 겁니다.
"엄마, 엄마는 왜 내가 어렸을 때 영어 안 가르쳐 줬어?"
오잉?? 그 ,그게 말이야....(네가 영어엔 관심도 없었잖니?)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데 제 얘긴 들을 생각도 않고 계속해서 말합니다.
"엄마가 내 동생 낳으면 애기 때부터 같이 영어 할꺼야. 내가 붙잡고 시킬꺼야!"
참나...갑자기 얘가 영어에 한이 맺혔나?
"왜 그러는 데...?"
-"영어 잘 하면 좋잖아"
"뭐가 좋아?"
-"기분이!"
"왜 기분이 좋은데?"
-"잘하니까 기분이 좋지!"
그러고 나서 그 이후로 샐리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끝났는 데도 한시간 정도를 영어만 해야 한다며 이제 갓 3개월 배운 실력으로 온갖 영어를 만들어(!) 내면서 저까지 괴롭힙니다.
화장실 갈 때도 영자신문(<키즈 헤럴드> 학원에서 주는 거)을 들고 들어가구요(한글도 섞여 있어요^^).
그렇게, 안되는 영어 하느라 제 머리에 쥐가 나도록 괴롭힘을 당하다가 서로의 "Stop!"소리에 겨우 해방 되었습니다.
(어제의 제 글에 이어 저희 집 풍경이 상상이 되지요?)
서로는, 자기 보다 어린 꼬마가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것을 보니까 샘이 났나 봐요.
저는 그 아이(샐리)를 보면서 감탄은 됐지만, 단지 '지금 그렇게 하나, 이렇게 하나 20살 되면 마찬가지일 텐데 뭐...'하고 있었는 데 말이죠.
물론 20살 되어서 비슷해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일상 회화라면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하는 배짱으로 살고 있는 저로서는 그게 별로 그렇게 부러울 것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영어회화 배울 생각을 별로 안하는 걸까요?)
암튼.....그 이후로 저녁내내
"엄마는 나한테 해 준게 하나도 없다"는 둥,
"그럼 이제는 내 심부름이라도 해줘야 한다"는 둥 심술을 부리고 앉았습니다.
그런 아이의 심술을 받고 있으면서,
어떤 책에서의, "자식이 욕심 없기를 바라지 말고, 그 욕심을 긍정적으로, 자기 발전 하는 데 쓰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글이 생각났어요.
남이 영어 잘하는 게 샘이 나고, 달리기 잘하는 게 샘이 난다면,
다른 방법이 없겠죠...노력하는 수 밖에.
노력하게 한다!! 바로 그게 긍정적인 방향이 아닐까...저 혼자 생각 했습니다.
엄마의 동기 부여....
엄마가 솔선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해요.
무엇보다도 중요하죠....
그리고 저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여서, 엄마가 아이의 관심 분야에 대해 반쯤은 무관심할 필요도 있다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의 무관심 속에서 할수 없이 저 스스로 기를 쓰고 할꺼 아닐까 싶어서요.(이것도 비계설정?? 아님, 게으른 핑계??)
그냥 그런 바램을 해 봤습니다요.....
| [일반][RE] ◆◆"엄마가 나한테 해 준게 하나도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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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서로맘 등록일 2001-09-25 01:06 조회수 1,2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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