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예전에 읽어두었던 글에 나온 정보를 찾느라 벌써 새벽. 밤에 쓴 글은 아침에 다시 보기 민망하지만
그래도 내친 김에 딸 자랑. 제 딸은 초 3. 보통 아이들처럼 유아기때 엄마가 한글 동화에 간간이 영어동화
섞어 읽어줬어요. 초1 입학 직전에 알파벳 떼고, 초 1은 Let's Go 하다 말다 하면서 그냥 영어에 친숙해졌던
시기. 2학년 들어가면서 월~금 매일 1시간 듣고 따라하기, 그리고 30분 혼자 읽고 녹음하기 했어요. 약 1년
을 그렇게 했는데 올 2월, 3월 경에 읽을 수 있겠다며 어릴 때 보던 영어 동화책을 가져와 읽는 거에요. 엄
청 대견해서 (아시죠? 하늘에 있는 별 딴 기분?) 동화책 며칠 읽혀보고, "그래 드디어 혼자서 읽을
수 있는 때가 왔어" 하며 당장 Learn to Read를 대령했습니다. 읽기 연습시키려고요. 그런데 몇 권 못 읽었
어요. 일단 읽기 시작하니 연습이 필요없었어요. 바로 스토리 북을 읽기를 원했어요. 그런데 발음이 정말 예
술이에요. 외국 영화에 나오는 아역배우 목소리 같아요. (심한 거 저도 알아요. 새벽에 쓰는 글이쟎아요. 용
서해주세요)
3월 무렵에 더듬더듬 읽기 시작하더니, 불과 서너달 지난 지금 7월에는 벌써 문장을 읽을 때 의미단위
로 끊을 줄 알아요. 문장성분에 대한 이해. 바로 문법과 글쓰기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아직 단어
외우기를 해 본 적은 없지만, 매주 금요일 배운 글 중 한 편(A4 1~2장)을 외워서 써요.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해서 마구 자랑하고 싶은 거 있죠. 그리고 이렇게 해도 좋더라고 알려드리고도 싶고.
제 딸이 몇 달 만에 이렇게 일취월장 성취도를 보인 것은 꾸준한 듣기 덕이라고 봐요. 파닉스를 따로 하지 않은 것도 결국엔 도움이 되었고요. 발음과 억양이 진짜 듣기 좋거든요. 일찍 파닉스를 했더라면, 파닉
스 규칙에 따라 머리가 미리 글씨를 읽어버려서 소리를 소리 그대로 듣고 모방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리고
듣고 따라 읽는 동안 문장 틀을 익힌 것 같아요.
달리는 말에 채찍 든다고, 딸의 영어에 더욱 박차를 가해 주기 위해 올 여름엔 글쓰기를 시작하려고
해요. 문장만들기를 하면서 품사나 문장성분에 관한 설명을 조금씩 곁들이면 초기 문법 orientation도 될 것
같아요.
제 딸이 객관적으로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에요. 잘하는 애랑 비교하자면 한이 없어요. 그저 제
기준에 흡족한 거지요. 저는 영어랑 가까운 직업을 갖고 있기도 해서 나름 영어교육관이 확고해요. 그래도
계획대로 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막상 기대되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니 너무 좋아요. 다른 것은 커서 해도
늦지 않은 것이 많이 있지만 외국어는 처음부터 발음과 억양이 좋아야 한다고 봐요. 외국 땅 한 번 못 밟아
본 우리 딸이 미국에서 몇년간 살다온 엄마, 아빠보다 발음이 훨씬 나아요.
지금처럼 계속 듣고 읽고 쓰면 언젠가는 영어가 새로은 길로 인도하는 익숙한 도구가 될 날이 오리
라 믿어요.
바람 
초3 발음 이렇게 했더니...
최신
이전
사자남매님!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너무 게을러 지고 있었는데, 귀가 솔깃해지며 반성도 많이 하고
.... ㅜ.ㅜ 그러게 되네요.
방학특강으로 열심히 따라해 볼랍니다. ^^
리듬 깨지지 않게 잘 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요.
방학동안 잘 해내면 감사의 쪽지 보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