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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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선생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원장샘: 영어... 뭐 별거 없습니다.
그냥 몇 백 처들여서 원어민 있는 학원에 매일 보내고
방학 때 되면 한 두달 영어 연수 보내면 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수반되지요...
사회자: 하지만 그러려면 돈이 굉장히 많이 들겠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 있겠어요?
원장샘: 이런~ 그지(거지)!?!
예전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영어 학원 원장을 모셔 놓고 이런 인터뷰를 하더군요..
얼굴 표정을 다 재연을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약간은 환멸(?) 섞인 얼굴로 내 뱉는 그 한 마디..
"이런~ 그지!"가 왜 그리 내 가슴에 남았을까....
서점에 가 보면, 남녀노소 어른, 청년, 아이 할 것 없이 영어 광풍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서점에는 넘치고 흐르는 것이 영어 관련 서적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 코너를 보면 영어 동화책, 초등 연령으로 가다 보면 영작법 안내서, 일기 쓰기 안내서, 어휘력 늘리기, 어른들 코너로 가보면 영어 시험관련 서적이 쫙 깔린 것이...
과연, 우리는 영어라는 것에 너무 지나치게 목을 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저도 "영어"라는 과목을 아이들에게 가르쳐본 경험이 있고, 이를 가지고 밥벌이를 하고 있으면서도..
글쎄요.. 과연 꼭 이렇게 해야만 할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합니다.
코메디 프로이긴 하지만, 참 날카로운 말이지요.. 이런 그지...
네~! 맞습니다.
돈 있으면 저도 아이 해외 연수 보내고, 해외 여행 보내고, 원어민 선생님 딸려서 영어 공부 시킬 것 같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무엇이 더 옳은 일인지 판단할 새도 없이 우리 아이가 뒤쳐져서는 안되니까.
우리 아이가 영어를 못하면 안되니까.. 그런 마음이 더 급해질 지도 모르지요...
돈이냐, 시간이냐, 정성이냐.. 이는 내가 오늘 퇴근 할 때 지하철을 탈까, 택시를 탈까 하는 것과 같습니다.
12,000이라는 가치와 나의 시간 + 육체의 안녕을 비교해 봐서 택시를 탈지, 아님 지하철을 탈지 결정하는 것 처럼 아이들 교육도 이러한 가치 비교가 있겠지요.
내가 좀 더 시간과 정성을 쏟아서 책을 읽어 주고, 책을 골라 주고,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함께 걸어가는 방법... 설령 해외연수를 보내지 못하더라도 결코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시간을 충만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정성을 쏟는 방법
아님 내가 좀 더 돈을 많이 벌어서, 아님 주식투자라도 해서, 혹은 사랑과 전쟁에 나온 그니처럼 담배꽁초 버리는 이들을 몰래 사진을 찍어서 팔아먹어서라도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아이에게 좋은 과외 시키고, 좋은 학원 보내고, 연수 보내고 하겠지요..
이 중 그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저는 판단이 가지 않습니다.
있으면 있는대로 쏟아주고 싶은 것이 엄마들 마음인데..
영어라는 것이 무엔데 왜 이리 엄마들을 울렸다가 웃겼다가 하는 것인지..
휩쓸려 가벼운 장단에 내가 춤을 추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속물로 살아가면서 돈이 많은 사람을 마음으로는 부러워하고 겉으로는 괜찮은척 해야 하는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맘이 편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으른 엄마 
이런~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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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에서 자유로운 엄마가 대한민국에 있을까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도 전,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 영어연수에,
유럽 여행에, 일본에 머리 식히러 간다는 아이, 동남아로 놀러가는 아이 등
큰 아이 친구들 중 반에 남은 아이가 많지 않다네요. 그걸 전하는 아이
표정은 무심한데, 그걸 듣는 엄마 마음은 왜 이리 요동치는지.
외국 간다고 다 영어 잘하는 것 아니라는 말을 위안 삼지만,
남들이 많이 가는 길을 자꾸 기웃거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아직은 쑥쑥에 출근부 찍는 많은 엄마들이 계시니까,
힘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