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이렇게 글올리다보면 중독된다는 것 알지만..
낮에 어떤 맘한테 좀 심한소리하고 마음이 편치못해 또 올립니다.
우리애는 심하게 활동적이라 그런지 말이 좀 늦은편인데요,제 방법을 알려드릴까해서요.
저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지 않습니다(물론 절대 타려고도 안해요)
업지도 않지요(업히려고를 안해요)
한때 잠시 업힐려고 했을 때가 있었는데, 노래도 책도 업고서 온몸으로 읽어줬지요, 뒤에 있는 애한테 그림을 보여줘가며...
지금은 무조건 안아줍니다. 스스로 걷는건 얼마안되죠.
처음 한 두달은 너무 힘들었어요.
애가 십자가로도, 시멘트포대로 보이기도 했지요.
날마다 파스에, 타이레놀, 광동 쌍화탕, 보약으로 살았답니다.
이제는 단련이 되어서인지 애 한팔에 안고, 한팔엔 5kg짜리 쌀자루,
등에는 장본 저녁거리를 매고 다닙니다. 돌쇠가 된거죠...
서론이 길었는데, 어쨌건 보람이 있었습니다!!!!
말이 늘었고, 이해수준은 급상승하더군요,
옛날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눈도 잘 안마주쳐서, 지켜보다가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눈치도 굉장하고, 많이 달라졌어요.
물론, 개월수를 먹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수준의 향상 이상이라는 거지요.
일단 아이를 아주 편안하게 입혀서 밖으로 나갑니다.
눈과 입, 가슴을 가까이대고, 밝은 얼굴로 한마디 한마디를 정확히 알아듣게 전달해 줍니다.
익숙한 곳을 자주 이길로 저길로 걸으며 이야기를 하되, 아이가 관심있는 게 있으면 무조건 탐구하게 둡니다. 아주 치명적인 게 아니라면..
남들이 미친여자 취급해도 신경 안씁니다. (나중에 영어를 밖에서 몇마디할 때도 이건 좀 필요할 듯)
재미는 당근으로 필수지요,
이발소를 지나면 뱅그르르 돌고, 누가 먼저 찾나 내기도 하고..
약국을 지나면 머리가 아파요,아야아야, 배가 아파요,아야아야, 꼬추가 아파요 아야아야...
가전 제품점을 지나면 음침한 목소리로 우린 전기가 필요해....
수퍼나 시장엔 단골을 만들어서 무조건 만집니다,
과일장수의 트럭에 앉아 과일을 2000원 어치씩 봉지에 담고 장사도 하지요,
시장볼 때 돈내고 거스름돈 받는건 당근이고, 현금 인출도 합니다.
맨홀 구멍에 손을 넣어도 그건 구멍이야 구멍,
네 몸엔 어떤 구멍이 있지? 귓구멍,콧구멍 똥구멍...똥똥
동네 청소도 다합니다, 빗자루질도 하죠,꽃에 물도 잊지않고 줍니다. 시계방에서는 히코리 디코리, 시계처럼 몸돌려주기..
제과점에서는 쿠키몬스터얘기, 인형도 뽑아주고...
사실 엽기적인것, 믿거나 말거나가 대부분이나 이해 못하실 것 같아차마 공개하지 못하겠군요
웬만한 노래,핑거플레이, 라임은 밤마다 연습해서 완전 마스터 했습니다.
그러기를 몇달... 어느 교재로도, 어느책으로도 배울수없는 값진 것을 배웠는데,(애가 아니라) '제'가 진정으로 '엄마'라는 것과 제 아들에 대한 뭐라 할 수 없는 감정,,짠하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하고,,웬지 생각만해도 행복하고...그런 것들이더군요,,
말을 늘리는 것은 눈에 보이는 부수적인 아주 작은 성과 였답니다.
쑥쑥맘들이 털어놓는 이야기, 그 말못할 과정과 심정,사랑..그런 것을 제가 느껴나가는 것일까요?
두서없는 지루한 얘기 죄송하고 혹시나 돌 전후해서 말 때문에 고민 하시는 맘 있으면 한번 추천해봅니다. (솔직히 비가와도 눈이와도 하루에 아이와 6-8시간 가량을 산책하고 버스타고 놀러다니는 것은 몸이 좀 고단하답니다,집안일은 대충 포기해야죠)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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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개월] 말이 늦어 걱정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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