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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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수업과 아이의 반응을 직접 본 것이 아니어서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지만, 말하기를 요구하지 않는 선생님의 방침 자체에는
저는 동의합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방침이기도 하지요.
아이가 우리말을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여러번 반복해 들려주기도
하고 '주세요'라고 해봐, 하는 식으로 말하기를 시키기도 했었지만,
영어만큼은 저는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현재 만족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이가 처음 영어를 접했던 때에 비해 오히려 요즘은 우리 말로 대답하거나
되묻는 경우가 많음에도 저는 그냥 둡니다.)
저와 아이가 영어를 나누는 시간과 공간은, 수강료를 내고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떤 형태의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수업'이 아닌 때문이지요.
그리고 저는... 이건 영어와는 관계없는 제 개인적인 생각과 감상 때문이기도 한데...
아이가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대견하기 그지없으니 어쩝니까.
우리말로 난데없는 말대꾸를 하거나, 혼자 끙끙대며 양말을 꿰신거나,
제가 처음 건네는 영어 표현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며 신통하게도
이해할 때... 처음 태어났을 때의 핏덩이 모습을 떠올리면 신통방통
그 자체지요.
(참고로, 저희 아인 만 33개월 6일에 접어들었으며 24개월 무렵부터
간단한 영어 표현을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9개월 정도 된 거지요.
듣는 것만으로도 신통하다고는 했지만, 말을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니고,
노래는 웬만큼 비슷한 발음으로 부를 수 있고, 기분 좋으면 선심이라도
쓰듯 간단한 표현은 영어로 제게 묻거나 대답하네요.
얼마 전엔 갖고 놀던 헬륨 풍선을 손에서 놓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Help, Mommy!"라고 해서 제 아빠와 저를 잠시 웃게 만들기도 했구요.
책은 우리말 책이든 영어책이든 가리지 않고 듣고 있어요.
단어도 웬만큼 알고는 있는데 저는 단어, 특히 명사 위주의 어휘는
가능하면 강조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이가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단어가 아니면 굳이 책이나 카드를 들이밀며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제 신조가, 단어 특히 명사 100개보다 문장 하나
듣고 이해하는 것이 낫다, 거든요...)
아무튼, 선생님의 그 방침에 저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시고
아이의 반응이 너무 미미한 것 같아 실망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것이 아이의 부진한 반응에 대한 선생님의 핑계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소신이라면, 듣고 (문장으로) 이해하기에 역점을
두시는 것을 좀 더 지켜보셔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아이에게도 많은 영어 듣기가 축적된 시점이라면,
방법론적 차원에서, 아이의 말문트기로의 유도가 병행되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요.
| [24-36개월][RE] 저는 동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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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깐돌엄마 등록일 2001-10-06 01:54 조회수 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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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님, 튀려고 한 것이 아니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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