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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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리내님. 저 딸기맘입니다. 기억하실런지
사실 저도 아이가 지구과학적인 현상에 대해 질문할때 가장 반갑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떤 질문을 할지 늘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전공자인 저도 그 순간은 당황하고 어영부영 넘어갑니다.
그리고는 나중에서야 아! 이렇게 이야기 해주면 좋았겠구나. 생각한답니다. 나중에라도 상기시켜 이야기해주면 좋겠지만,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질문한 그 순간이 가장 좋은 시간 아니겠어요?
그래서 지우의 지구과학 이야기가 너무 기대됩니다.
그런걸 모두 기록해두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얼마전 제가 한 생각인데, 그런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겁니다.
이 나이 아이들은 이런 걸 궁금해하더라.
그럴때 이렇게 이야기해주었더니 이해하더라.
또는 이런 힌트를 주었더니 아이가 답을 찾더라.는 식의 책 말입니다.
그런 책은 지식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되고 직접 아이를 키워본 사람만 쓸 수 있는거 아닙니까. 미리내님처럼요.
제가 찾아봤는데 초등학교정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책은 많은데,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은 없더라구요.
많은 엄마들이 궁금해 하실텐데요.
책을 만드신다면 제가 홍보담당으로 발벗고 나설 수 있는데..
그 전에 이 게시판에 먼저 풀어주십시오.
많은 엄마들이 흥미있어 할 것 같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미리내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미리내입니다.
>
> 알고보면 이 게시판에 지구과학 전공자 내지는 왕년에 한 지구과학 하셨던 분들 꽤 많으시답니다.
> 저도 그렇고요~
>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더욱 만유인력과 원심력의 평형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 앞에서 못 꺼냅니다.
> 다만...자연계에는 어떤 힘이 있어서
> 그 힘때문에 우리가 보는 여러가지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해주지요.
>
> 마침 달에 대한 질문을 예전에 저희 큰 아이도 한 적이 있었거든요.
> 그 때 그렇게 말해 주었는데 잘 이해한 듯한 표정은 아니더군요.
> 그러다가 우연히 자석을 가지고 놀 게 되었는데
> 같은 자극끼리 가까이하면 서로 밀어내는 현상을 경험하고는
> 말하더군요.
> "엄마 이런 것도 힘이 있어서 그런 거예요?"
> 그래서 달도 우리 지구와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도록 하는 어떤 힘이 작용하는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 물론 그 힘의 종류나 작용 원리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 이런 식의 접근이 저나 아이에게 더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 전체적인 힘의 개념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 서서히 힘의 종류에 대해 구별할 수 있는 시간도 오겠죠.
> 너무 과학적 개념을 어렵게 접근하는 것도 문제지만
> 아이들을 우습게(?)보고 동화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도
> 제 생각엔 좋지 않다고 봅니다.
>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으나
> 엄마가 만들어 주는 상상력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 다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달을 풀로 붙여 놓아서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는 건
> 정말 너무 멋진 상상력이 되겠죠.
> 엄마가 먼저 동화적인 내용으로 전달하지도 마시고
> 그렇다고 사실을 알려주려고도 애쓰지 마시고
> 전체적인 개념을 먼저 전달한 후 서서히 깨달아가도록 옆에서
> 틀을 잡아주는 것이 어떨까요.
>
> 제 전공이 지구과학이라서 그런지 아이가 지구과학적 현상들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이나
> 나름대로의 개념 정리 같은 것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 자끄린느님 말씀처럼 다 기록해두었더니 정말 멋진 추억일기가 되더군요.
> 가끔 제가 수업할 때 여고생들에게도 써먹지요.
> 7살 아이가 보는 지구과학적 시각에 대해...
> 일명 "지우의 지구과학" 이라는 주제로
>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잠깐 수업중에 쉬면서 듣는 흥미있는 시리즈가 되었답니다.
> 다음에 기회가 되면 몇가지 이야기를 올려 볼께요.
> 오늘은 이야기를 길게 하고 싶어서 제목도 거창하게 붙였는데 갑자기 학교에 일이 생겨서
> 시간이 좀 부족하네요.
> 제목보고 들어오신 분들....죄송합니다.^^
>
>
> 자끄린느님의 글입니다.
>
> >
> > 시댁을 다녀오는 길 차안에서 였습니다 창밖을 열심히 보던 수아가 묻
> >
> > 습니다 '엄마 달이 왜 자꾸 수아 따라오지?" "글쎄, 왜그럴까?'
> > "수아가 좋와서 그러나봐""~~~"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묻는다
> > "근데 엄마 달은 날개도 없는데 왜 안떨어져?"엄마는 잠시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되나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는데 딸이 소리 쳤습니다
> > "응 ,그건 수아가 풀로 붙였기 때문이야. 문화센터에서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했던것 처럼"
> >
> > 옆에 있던 재원이도 거들고 나섭니다 "재원이두 했어.같이 했어"
> > 엄마는 천문학적인 지식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순간 아득했는데 수아는 나름대로 아주 쉽게 해결합니다
> >
> > 엄마가 티슈로 물기를 닦으며 휴지가 물기를 다먹어버리네 하고 말하면 수아는 "휴지는 낫 얼라이브야. 그건 흡수야 .엄마는 왜 몰랐어?"
> >
> > 엄마가 상상과 동화적 발상으로 접근하면 무참히 과학적인 지식으로 엄마를 무안하게 만들고 정확한 사실을 설명해주려 들면 무한한 상상력으로 저만치 도망가 버립니다
> >
> > 핀트가 안맞는걸까요? 아님 엄마의 의도를 정면으로 비껴가는데 희열과 묘미를 느끼는 아이들의 본능일까요?
> >
> > 아이들이 어서 크기를 바라면서도 엄마의 눈높이는 더디게 맞춰지나 봅니다
> >
> > 이런 대화 하나하나가 글로 남아 대화록이 된다면 멋진 생각 성장기록부가 되지 않을까요?
> >
> >
| [일반][RE] 기대되는 지우의 지구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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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딸기맘 등록일 2001-10-12 10:26 조회수 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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