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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개월][RE]받아주시와요.. 홍똘맘의 축하와 부러움을...

글쓴이 홍똘맘

등록일 2001-10-15 07:31

조회수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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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으시겠네요..
아이가 '영어를' 한다는 것 보다, 뭔가 엄마와의 교감이 되었다는 찌릿찌릿한 감동!!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맘마를 아주 맛나게 먹어줄때도 그렇고,
목이 터져라 오버하면서 읽어주는 책을 귀를 쫑긋하며 들어줄때도 그렇고..
아이가 엄마를 믿고 따라준다는 어렴풋한 이런 생각이 무엇보다 엄마를 기쁘고 힘나게 해주는 거겠지요.
이럴때면, 원이맘님의 신조인
'엄마와 아이는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복식조'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런데, 님의 아이들이 18개월 25개월이라구요.
그 밑에 리플을 단 분의 아이는 더 어리군요. 15개월이라..

이런, 이런..
저희 홍똘이는 아직 말문이 트이질 않았네요.
우리말을 몇마디하지만, 고작 엄마를 비롯한 몇단어지요.
영어는 전무입니다.
아, 헤어질때, '바이바이' 하는 것도 영어의 일종인가요??^^
영어문장을 알아듣는것도 아니고, 영어단어도 그렇고..
이렇게 '우리아이가 이랬어요.'하는 감동 생활수기를 볼때면, 해준 것 없는 엄마의 처지는 잊어버리고, 말문느린 홍똘이만 한숨쉬며 쳐다봅니다.
이런 도둑놈 엄마 심보같으니라고!

'다른 아이의 성장속도나 발달상황을 보고 듣기는 하되, 절대 비교는 하지말자'는 굳은 저와의 약속이 자꾸 물렁물렁해지려고 하네요.

그래도 아이 아플때,'다른거 다 필요없고, 건강하게만 커다오.'했던 소망과
아이를 낳고 처음 안았을 때 실눈뜨고 나를 보는 아이에게 했던 소박하지만 절실했던 소망을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그때는 그저 내 아이라는거, 나에게 태어나준 것만을 고마와 했던 것 같습니다. 피붙이라는 끈적끈적한 무언가를 처음으로 목메게 느꼈던 순간이었구요.

하지만, 그런 감동은 잠시고, 생활에서는
오랜만에 청소하고나면, 과자가루 흘리고다니고,기껏 준비해서 맘마 주면 입 꼭 다물고 물만 마시고, 책읽어주면 제 할 일 찾아서 훨훨 떠나버리는 개구장이가 제 앞에 있네요.

휴. 홍똘맘!!초심을 잃지말자고!!
굳게 다짐해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런데, 윗분들에게 슬며시 고개드는 부러움은 어찌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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