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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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 아이와 '대화'라는 것이 되어서 재미있습니다.
최근엔 아이가 과거에 인상깊었던 상황에 대해 제게 이런 저런 애기를 해주기도 합니다.
" 엄마....아찌가 보트을 웅하고 가다가...풍덩 빠졌지 ? "
며칠전 호수에서 수상보트를 타던 아저씨가 물에 풍덩 빠진 이야기를 해줍니다.
" 엄마 동물원 갔지. 아빠낭(랑) 엄마낭(랑) 갠마낭(그랜드맘).
코끼리 봤지. 호랑이 봤지.지바 봤지(얼룩말을 칭함) "
동물원에서 본 동물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자기가 관심있고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쌍방향 대화가 되지만,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엄마 욕심으로 대화를 이끌고 나가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거나 아주 동문서답을 합니다.
아이는 하루 하루 새로운 것을 터득하며 차근 차근 성장하고 있으니 아이의 발단 수준/인지 수준에 맞게 적합한 언어 수준을 정해보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부모욕심에 아이의 수준보다 항상 앞서나가는 것만 생각하고 끌고갈려고 한다면
아이의 현 단계에서 더 깊이 느끼고 받아들여야할 중요한 그 무언가를 놓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그간 제 욕심에 샀던 다양한 표현과 내용이 많은 그런 동화책들은 책꽂이에 몇달째 꽂아두고 아이가 좋아하는 글이 거의 없고 그림이 유치한 그런 책 몇권을 보고 또 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아이의 인지수준에 맞게 언어수준을 고려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것은 한국어 수준과 영어 수준입니다.
똑같은 일상적인 상황에 대해 한국어로는 대화가 되는데 영어로 엄마가 대화를 유도할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면 영어수준은 그에 못 미치는 것이겠죠.
한국 같은 상황에선 부모가 노력을 해도 아이의 인지 단계에서 영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간혹 특정 상황에서는 한국어 수준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한국어와 영어의 균형적인 feeding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균형적인 것이란 50 : 50이 아니라 부모가 책정한 언어 수준의 밸랜스를 의미하구요.
저도 반가운 마음에 또 오랫만에 꼬리를 달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육아는 정답이 없는 영원한 숙제인 것 같아요.
좋은 저녁되시고....
보통엄마님의 글입니다.
> 저의 아이는 이제 막 30개월된 남자아이 입니다.
> 요즘 저의 아이는 한참 말하는 재미에 빠져 있어서
> 하루종일 재잘대느라 시끄러울 정도 입니다.
> 아직은 대화다운 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 어느 정도 자기의 의사표현을 하고 원하는 것은
> 문장으로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
> little bear를 너무 좋아해서 그 비디오에 나오는
> 상황과 대화를 흉내내며 노는 걸 즐깁니다.
> 비디오의 대화를 흉내내는 것 중에 고고도 빠질 수가
> 없습니다.
> 고고는 아시다시피 같은 문형이 반복되기 때문에
> 저의 아이도 잘 따라 합니다.
>
> 얼마전부터 고고를 보고 동사 have에 관한 문형들을
> 중얼거리고 다닙니다.
> "I have a ruler."
> "Do you have a ruler?" "Yes, I do."
> 같은 문장들인데 사실 이렇게 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
> 저의 아이가 정확하게 말하는 몇 안되는 문장중에
> "I like apples." 같은 like의 사용이 있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이 have동사를 like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 like 동사를 사용할 때는 다음에 오는 명사를 복수형으로
> 얘기하는데 have를 사용하는 듯한 문장에서는 like다음에
> 오는 명사를 단수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고고의
> 내용을 따라하는 것 같기는 한데 발음은 절대 like라는
> 겁니다.
> 제가 아무리 옆에서 정정을 해주고 책이며 연필등을 들고
> 얘기를 해주어도 끝까지 like라고 말합니다.
> 이렇게 "Do you like a ruler?"...
>
> 생각해보니 저의 아이는 아직 have에 관한 인지가 부족하다는
> 결론이 났습니다.
> 물건을 보면 그것이 누구 것인지에 관한 소유자에 관한
> 인지는 되어 있지만 내가 가진 소유물에 관한 인지가
> 부족하다는 겁니다.
>
> 예를 들어 책을 보여주며
> "이 책 누구 책이지?" 하고 물으면 정확하게 누구의 책인지
>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영어로도 질문과 대답이
> 가능합니다.
> 그런데 "너 연필 있니?"같은 내용은 평소에 아이에게
>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기 때문인지 아이가 잘 이해를
>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러니 영어로도 "Do you have a pencil?"같은 내용을
>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
> 그것은 우리말이든 영어이든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 상황에 대한 인지의 문제입니다.
>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에 대한 언어를
> 사용한다 한들 완전하게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없겠지요.
>
> 아이의 언어 수준을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게
> 아니라 그에 앞서 아이의 인지수준을 바로 알고 그에 맞는
> 언어환경의 제공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된
> 부족한 엄마입니다.
>
> 인지수준도 언어수준도 둘 다 부족한 사람이라 저의 생각이
> 제대로 표현이 안된 부족한 글인 된것 같아 죄송합니다.
> 이게 저의 한계입니다.^^
>
>
| [24-36개월][RE] 아이의 인지수준과 언어 수준-동감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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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브라이언맘 등록일 2001-10-15 18:22 조회수 1,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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