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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영어 배우러 왔다가 친구 많이 사귄 주번

글쓴이 주번

등록일 2001-10-22 23:20

조회수 1,217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29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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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목적은 영어였는데 어케 저케하다보니..

쑥쑥친구들한테 푸욱- 빠져서 무쟈게 열심히

학교 다니듯 다닌 주번이옵니다.^^

님들의 이야기가 넘 재미있어서 하루도 빠짐없이 보구 잠을 자야

편하게 된 중독 환자지요.^^;

그런데 저두 동재맘님처럼 달라진것 중엔 아이에 대한 조바심이

없어졌다는겁니다.

교육관이랄까 내가 의도했던 방향과는 너무나 멀긴 하지만

그런데도 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한글 공부하자고 그렇게 닥달하며 매달릴때는 도망가던 녀석이

아예 관심을 안주고 포기하구서 맨날 자전거 끌고 나가 놀아줬더니

이젠 지나가면서 한글을 읽을려구 애쓰기 시작했으니까요.

참 미스테리네요.

하긴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간판글을 그냥 읽어주긴 했지만요.

듣는둥 마는둥하면서 아이는 나름대로 자기방식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거든요.

때가 되면 한다던 어른들 말씀이 옳으신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아이의 영어 정보 얻겠다구 들어와서

덤으로다 이쁜 친구들 많이 사귀어서 참 좋네요.그쵸? 동재맘님두?

히히.. 좋은 밤 되세요.








동재맘님의 글입니다.

> 제가 쑥쑥을 알게되면서 지금까지의
> 큰수확이라구 생각하는건, 33개월된
> 아들녀석이 영어단어 몇개 아는것도
> 아니요, 영어동요를 흥얼거리는 것도
> 아닌, 같은개월수의 다른집 아이가
> 울아들보다 뛰어난 면을 가지고
> 있다고 하더라두 아무렇지 않은듯
> 초연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
>
> 그러기 쉽지 않다는거 모두들 동감하시죠?
>
> 제 성격이 어땠냐면 기고, 서고, 걷고를
> 옆집아이는 하는데, 우리아기가 못하고
> 있으면, 그때부터 스파르타로 열심히
> 훈련(?) 시켰죠.
> 저요, 계모기질이 다분하죠?
>
>
> 이렇듯 아무일도 아닌일에 목숨걸던
> 제가 얼마전 옆동아이가(아들녀석이랑
> 개월수가 같음)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 동화책을 좔좔 읽는모습을 보면서도
> 열받지 않았다는 것이죠.
> 넘 기특하죠?
>
> 우리아들녀석은 아직도 글씨에는
> 관심도 없고, 그림만 뚫어져라
> 열심히 보는구만...ㅠㅠ
> 그옆집아이는 엄마가 따로 가르쳐
> 주지도 않았는데, 지가 스스로 깨우쳤다고 하더군요.
> 부러버라...
>
> 하지만 부러움은 잠시, 우리아이를
> 당장 한글을 가르쳐야지 하는마음
> 추호도 들지 않았습니다.
>
> 쑥쑥이 아니였다면 아둥바둥 아이에게
> 스트레스를 마구주며 살았을 제모습을
> 상상하니 저두 아이두 얼마나 하루하루가
> 지옥일까 생각했었습니다.
>
> 이렇게 건강하고, 책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 감사합니다.
>
> 저희아들녀석 요즘 무엇이든 앞에
> It's a 를 붙히는데 재미들려서
> 무엇이든 It's a 를 붙힌답니다.
> 그게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를 하면
> 아무문제가 없는데, It's a 장난감,
> It's a 유치원차...또 뭐뭐뮈...
> 어제는 감기걸려 코가 답답한지
> 콧구멍을 열심히 쑤시더니,"엄마,
> It's a 코딱지" 하는거 있죠..ㅋㅋ
> 바로 잡아주기는 하지만, 넘 웃기네여..
>
>
> 서론이 길어지긴 했지만, 쑥쑥으로
> 인해 조금 나은 엄마의 모습이
> 되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
> 한글을 읽지 못해도 우리아이는
> 그림을 보며 무한한 상상속으로
> 빠져들거라구 그렇게 위로하며
> 오늘도 책만 열심히 읽어준답니다.
>
> 앞으로도 계속 우리아이가 커가면서도
> 이초심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 저에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
>
>
> 아자아자 화이팅!!!!
>
>
> 추신: 많은 훌룡하신 맘님들, 이초짜 엄마가
> 횡설수설 했다고, 흉보지 마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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