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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포항 미역국에서 나온 수세미보다 더 기분 나쁜건

글쓴이 하린맘

등록일 2001-10-23 00:40

조회수 1,441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2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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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어게시판에 관련 없은 글을 올림을 양해 바라며
며칠전 속초 대포항에서 있었던 일을 적고자 합니다

처음으로 저희 친정어머니, 동생, 저와 저희 아이 이렇게 여자들 넷만 가을 단풍을 보러 여행을 떠났습니다
물론 흥분되고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이틀째 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회'를 먹는 일이라 여겨 대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어느 곳에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아이가 먹을 것이 없을까봐 중간쯤 들어가서 제대로 음식점을 갖추고 있는 왼쪽편 -문앞에는 모신문에 취재되기도 했었다는 기사가 붙어 있었습니다- 식당에 들어 갔습니다

'활어회 <어촌>'이라는 그 곳.

기대와는 달리 깨끗하지 못한 상추만 달랑 나와 아이에게 뭘 먹여야 하나 망설이는데 미역국을 주더군요
마침 잘됐다 싶어 허기진 아이에게 한그릇 잘 먹이고 있는데
수세미 조각이 나왔습니다
어른들도 먹었지만 아이가 먹던 것이라 더 불쾌했습니다
허나 누구나 실수도 있는 법이라,
일하는 사람을 불러 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주방쪽을 향해 "이게 왜 여기 있지?"하며 가더군요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요
그래도 돌아와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았건만 기다려도 깜깜무소식.
보니 밥뜨고 자기 할 일 하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 다시 불렀습니다
어떻게 사과 한마디 없을 수 있냐구요
그랬더니 그 여자 한다는 소리가
"내가 미역국 끓였어요?, 지금 교대시간이라 바빠요"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자신이 직접 끓인 미역국이 아니면 저렇게 뻔뻔할 수 있나요?
교대시간이라서 바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더군요
너무 불쾌해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 났습니다
아무말도 않고 나오는데 카운터에 있던 여자가 부르더군요
회를 먹었으면서 돈도 안내고 어쩜 그렇게 당당하게 나가냐구요
회에서 나온 것도 아닌데 왜 회값을 안내냐더군요
사과는 고사하고 걸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같이 언성이 높아지며 우리도 먹은 것 토해내고 싶은 심정이랬더니 토해보라며 젊은 것들 운운하더군요
주인은 보이지도 않고 종업원 너댓명이 몰려 위협을 주고
저도 장사하는 기본이 안되있다고 소리질렀지만
결국은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욕까지 듣고
도리어 당장 꺼지라고 고함치더군요
안에서 같이 나가라고 하던 한 남자 종업원이 밖에서 참으라고 한마디 하긴 하던데 너무 분합니다
뻔히 봐놓구선 나중엔 수세미가 아니라는 둥, 우리옷에서 떨어진건지 알게 뭐냐는 둥.

나와서 대포항 상거래협회 같은 걸 찾아 봤지만 못찾았습니다

그동안 아흔 넘으신 시부모님 모시느라 여행한번 제대로 못다니신 어머니와 함께 한 여행이라 더 이상 크게 일을 벌이기도 망설여졌고 놀란 저희 아이땜에 너무도 분했지만 그냥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지금 대포항은 너무 유명해져 예전의 친절함도 저렴함도 사라진 듯합니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그곳에 서비스 정신은 고사하고 그야말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그같은 사람들이 버젓이 장사한답시고 있다니요
또 제2, 제3의 저같이 분한 경우를 당하는 사람들이 있을건 자명하지 않겠습니까

'활어회 어촌' 이라는 상호명도 찾기 힘들었던 그 곳.

누군가에게 얘기했더니 '우리나라 사람은 안돼'하더군요

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탓에 우리나라 사람 전체가 매도돼야 합니까

지금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긴 커녕 목소리 높일 그런 사람들 땜에 우리 스스로가 한국인에 대해 실망하고 외부로 부터는 오명을 뒤집어 쓴다는 걸 왜 그 사람들은 모르는 걸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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