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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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르다보면 누구나 당하는 일 같습니다.
그나저나, 제 어릴 적 경험을 하나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초등학교 때 여주의 강가로 보이스카웃 캠핑을 갔었습니다. 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떠나본 적이 없는 서울 촌놈입니다. 그날 밤 모래 사장에 누웠는데 너무나 찬란한 미리내를 보았습니다. 너무 별이 많다보니 징그러울 정도였지요. 그 때 보았던 밤하늘의 모습은 너무나 강렬했던 인상이라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네요.
우주에는 지구에 있는 모래 수 보다도 많은 별들이 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미리내님의 글입니다.
> 승호아빠님 글을 읽으니 옛생각이 납니다.
>
> 4살 무렵 지우가 영어단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어느날....
> 식탁에서 밥을 먹는데 버섯 반찬을 먹다가 문득 묻는겁니다.
> "엄마, 버섯은 영어로 뭐예요?"
> 근데 저, 그 때는 버섯이 영어로 뭔지 몰랐습니다.
> 아니 변명을 하자면 그래도 대학 나왔는데 버섯이라는 단어를 공부하지 않았을리는 없고
> 한번도 실생활에서 버섯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영어 내용을 읽어 봤다거나 내 입으로 말해본적이 없어서
> 죽은 단어가 되어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진거겠죠.
>
> 어쨌거나 그 순간 화기애애하던 식탁분위기가 무거워지면서
> 제 등에 진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 아이 아빠는 갑자기 밥을 물에 말아 훌훌 마시더니 늦었다며 출근하겠다는 분위기였습니다.
> 저도 막 바쁜척 하고 있는데
> 아이는 자꾸 "뭐라 그래요...?" 를 외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고
> 급기야 같이 식사하시던 시어머님이
> "애미야, 좀 가르쳐줘라. 아가 이렇게 알고 싶어하는데..."
> (저희 어머님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저와 남편을 번갈아 보십니다.)
>
> "예..음...지우야,엄마가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_-;;)
> "그럼,아빠는?"
> "아,아빠 늦어서 빨리 다녀와서 저녁에 가르쳐줄께,빠이빠이."
> (현관으로 줄행랑치는 남편...)
> 저도 출근하면서 "엄마가 학교에 가서 꼭 알아가지고 올께.."하며 약속을 해야만 했습니다.
> 그러니까 지우 왈
> "아~ 엄마도 학교에 가서 배워야 아는구나..엄마 그럼 국에 있는 파도 물어보고 오세요."
>
> 그때 저희집에는 한영사전도 없었고 지금처럼 자료가 풍부한 유아영어관련서적도 마땅히 없었으며
> 인터넷은 꿈도 안꾸던 때였습니다.
> 급기야 학교에 가서 영어 선생님께 물어 보았죠.
> mushroom 이라는 말을 듣고 그제야 기억 저 편에 있던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 근데 영어 선생님도 파는 모르더군요.
> 역시 써본적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
> 승호아빠님 글을 읽으니 제가 우리 아이랑 유아영어의 세계로 첫 발을 내딛었을 당시가 떠오르고
> 아직까지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로 커 가고 있는 것이 새삼 기쁩니다.
> 그 때의 제 목표가 바로 이것이었으니까요.
>
>
| [36개월 이후][RE] 크크.. 식은땀 나셨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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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승호아빠 등록일 2001-10-29 13:42 조회수 1,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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