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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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이가 우리 둘째보다 한2개월 느린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어든 영어든 굉장히 잘하는 것 같네요.너무 부러워요.
우리애는 말을 전혀 못해요.
할 줄 아는 말을 세보면 열손가락안에 들어갈 정도로요.
몆마디 할줄아는것도 남 앞에선 전혀 안해서 남들은 전혀 말을 못하는줄 알거예요
.
굉장히 제 자신이 조바심나고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남들보다 1년 늦다고 생각하기로요.
가끔 또래의 말잘하는 아이를 보면 잠깐동안 속이 상하기는 하지만요.
어젠 우리 지우를 재우려고 책을 보여주다 제가 너무졸려 지우옆에서 그냥 누워있는데, 애는 정신이 더 똘맘똘망해서 책을 넘기면서 뭔가를중얼중얼 하더군요.그러다가 내눈을 한번 꼬집고 다시 책을 보더군요.
more more more said the baby 책을 보고 있었는데, 애가 갑자기 엠(제기듣기에는 엔 에 가까웠지만) 그리고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오~(o)오~를하고 이(e)하면서 중얼중얼 하더라고요. 순간 너무놀라서 잠이 확 달아 나더라구요.more를 보고 r자를 제외한 글자를 자기나름대로 읽은것 같더라구요.또 다른책에서 뭘발견했는지 아~울,아~울하더라구요.그쬐금한 입으로 글쎄 올빼미를보고 그렇게 아울,아울을 외쳐대는거예요.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알파벳을 읽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단음절이라도 말을 할려고 하는 그자체가 너무 감격 스러워서요.
말을 할수있다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본 것 같아서요.
첫애를 키우고도 그런 유난을 떤다고 하시는분이 계실지 모르나 저에게 있어선 너무나 특별한 아이기 때문이죠.
생후 4개월때 세균성 뇌수막염을 앓았어요.뇌에 치명적인 병이죠.거의 병원에서 포기하라는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기적적으로 다 나앗지만 항상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오죽하면 저와 우리애기아빠의 소원이 지우가 말하는 거라 하겠어요.
어제 애 아빠가 퇴근해서 낮에 있었던 얘기듣고 좋아서 애를 들고 빙빙돌리고 뽀뽀하고 난리 났었어요.
지금 우리아이 또래 아이들은 문장으로 줄줄 얘기하는데 겨우 한마디 던지는것에 고무되어 이렇게 난리를 떠니 제가 한심하고 우습죠.
그저 어두운 망망대해서 한가닥의 불빛을 발견한 사람의 가슴벅찬 희망쯤으로 생각해주세요.
그쬐끔한 윤형이의 입에서 영어를 종알종알 떠들어 대면 얼마나 귀여울가요. 울 지우는 1년 뒤에나 그런 모습 볼 수 있을까요.
괜히 부러운 마음에 사설이 길어졌네요.
죄송해요.
> 한 10시쯤 넘어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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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이가 요즘 부쩍 늦잠을 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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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따라 남편과 저는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져서 꾸벅꾸벅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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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놈은 얼마나 쌩쌩하게 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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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감기 걸려서 훌쩍훌쩍하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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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누워있었는데... 아...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는 거 있죠.
>
> 속이 영 좋질 않아 찡그리고 있는데
>
> 윤형이가 또 달라붙어서는 책 읽어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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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 Younhyoung.... I have a tummyache...
>
> 죽는 시늉을 하고 말했더니
>
> 윤형 : You want cake? (문법상 오류는 눈감아 주시길...^^)
>
> 나 : No, thanks... Not a cake... a tummyache... I have a tummyache...
>
> 윤형 : (갑자기 심각해지더니) You need water?
>
> 나 : No, thanks... Rub my tummy, please... like this...
>
> 윤형 : (열심히 제 배를 문질러 주면서) Are you sick? (이번엔 제대로 했죠?)
>
> 나 : Yes, I'm sick...
>
> 윤형: 그럼 병원가서 주사 맞어~~~~
>
>
> 푸히히...
>
> 얘기하다가 얼마나 속으로 웃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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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너무 부러워요.그리고 생각만해도 넘 귀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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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건우맘 등록일 2001-10-30 11:59 조회수 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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