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모습은 그만! 2001-06-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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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15 화요일(만8개월11일째)

지루하게 이어지는 감기속에서 강민이가 부쩍 짜증이 늘었다
예전엔 퇴근해서 집에 함께 들어오면 내가 저녁준비를 하는 동안
보행기를 타고 늘 다니는 코스(?)로 집안 구석구석 순찰을 돌며 잘 놀았었는데
며칠 전 부터는 거실 바닥에 내려 놓기가 무섭게 울음보를 터트리고
안아줄때까정 바닥에 엎드려 눈물콧물 다 짜내며 꺼이 꺼이 울어댄다
보행기에 앉히려 하면 타지 않으려고 다리를 벌리고 내 팔을 부여잡으며 기를 쓰는가 하면
장난감 바구니를 옆에 끌어다 놓고 이것저것 꺼내며 놀도록 해놓고 슬그머니 자리를 뜨면
미처 두발자국도 떼기 전에 뒤에서 “으앙!”하며 우는 시늉을 한다
손으로 눈을 비벼대고, 눈꺼풀이 잠의 무게에 못 이겨 스르르 닫히다가도
30분도 채 못 자고 일어나기가 일쑤다
강민이의 부름에 잠시라도 망설임이 있을라치면
금새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어오다가 방바닥에 얼굴을 묻고 ‘꺼이 꺼이’
또 기어오다가 방바닥에 얼굴을 묻고 ‘꺼이 꺼이’
내참!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서럽게 운다
그렇게…아빠가 오실 때 까지 꼼짝없이 강민이를 품에 안고 있어야 했다
콧물로 말라 붙은 코밑언저리와 기침을 할때마다 목에선 ‘걸걸’소리가 나는 것이
너무 안쓰럽다
기침에 좋다는데…배를 달여 먹여 볼까나?
강민아
어서 감기를 떨치고 일어나 씩씩하고 활기찬 강민이의 웃는 모습을 보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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