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30 일요일(12개월25일)
장장 13시간에 걸친 귀향길이었지만
강민이는 비좁은 차안에서도 그다지 보채거나
힘들어 하지도 않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통에
운전하느라 지친 아빠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했는데도 강민이가 곤히 자고 있길래
얼른 시장끼만 때우고 오자며 강민아빠랑 둘이서만
차에서 내려 우동 한 그릇 후루룩 마시고 오니
맙소사!
울 강민이 어느새 잠에서 깨어 얼마나 울었는지
상기된 얼굴로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엄마!엄마!" 찾고 있는게 아닌가!
엄마,아빠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듯 했다
미안한 마음에 꼬옥 힘있게 안아 주어도
한동안 울음을 그치지도 않고 계속 "엄마!엄마!..."
강민아! 정말 미안했어! 다신 안그런다고 약속할께!
저녁이 되자 모처럼 시골집이 사람들로 북적대고
어른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울려 퍼지니
비로소 사람 사는 집 같다고 부모님들도 흐뭇해 하시며
수십년간의 농사일로 굳어진 손마디로 손자들을 보듬어 주셨다
한창 장난기 넘치는 초등학생 조카들
서로 강민이 옆에서 자겠다고 앞다투더니 끝내는
남자아이들만 다른 방으로 쫓겨나서야 이내 잠이 들었다
아무쪼록 며칠동안 강민이가 별탈없이 잘 지내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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