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못지않게 아들 교육 제대로 시켜야 이 땅의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 늘 갖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거다, 하고 실천하는 것은 별로 없네요.
하지만 "딸 못지않게 아들 교육 똑바로 시켜야 한다"는 것, 정말 주지의 사실입니다.
승호도 소꿉놀이를 한다구요. 저희 깐돌이도 오래전에 소꿉놀이를 사주었지요.
요즘(34개월)도 제가 저녁 준비할 땐 늘 소꿉 셋트를 가져와 제 옆에서 지지고 볶고
먹어보라며 얼마나 귀찮게 하는지...
처음 소꿉을 사주었을 때 남편의 반응은... 3대 독자에게 무슨!!!
(흑, 이런 남잡니다. 홍똘맘님의 남편분이 존경스럴 따름이지요.)
그러나 남편의 반응 무시하고 계속 소꿉을 놀아주고 실제로 식사를 마치면
자신이 먹은 식판과 컵은 개수대로 갖다놓도록 시키고 있습니다.
자긴 여전히 변함없는 태도를 고수하고는 있지만 아이의 모습은 받아들여주는군요.
아이가 차려온 상에 앉아 맛있게 먹는 시늉도 제법 하고, 뭘 만들어달라고 주문도 하고...
(아이가 저 따라 걸레질 하는 걸 보고 기겁했던 남편. 요즘은 저쪽도 깨끗이 닦으라고...ㅎㅎ)
또 하나 제가 요즘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신체의 소중한 부분에 대한 일깨움입니다.
특히 저희 시고모님께선 제 아이만 보시면 고추 한번 보자며 달려드시는데, 휴...
예전부터 사내아이들은 남 앞에서 고추 내보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데 익숙해 왔지요.
저 역시 제 아이(지금보다 어렸을 때입니다.)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저건 뭔가,
우월성의 과시인가..., 여아들에게 그곳을 보여달라고 청하지 않는 것은 진정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만일까... 자신들은 떳떳이 내보이며 결국
상대적인 열등함을 반례하는 것은 아닌가...
한 마디로, 치사하고, 더러웠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저는 아이에게 그 누구에게도 "안돼요"를 외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의 소중함을 알아아만 여성들의 소중함도 이해하리라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유치원 등에서 가끔 여아들 엄마가 속 터지는 일을 만난다고 들었습니다. 사내아이들에게
팬티를 내려보이는 일, 결국 내보이는 것에 익숙해 있는 사내아이들이 화근이었겠지요.
몸져 누워 계신 친정아버지는 "안돼요"라 외치는 손주의 싸늘한(?) 반응에 처음엔
섭섭도 하셨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아들 하나 낳아놓고 하루에 열두번씩 기저귀 내리고
고추 들여다보며 흐뭇해한다는 말도 안돼는 '잔치'는 사라져야 합니다.
쑥쑥몰
> 
저도 한잔 얻어먹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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