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 때도, 연애를 신나게 할때도 이런 생각은 안했더랬습니다.
좀더 공부좀 하게 잠을 안 잘 수 있다면...(아! 물론 내일 시험을 위해 벼락치기할때는 이런생각을 좀 했던것도 같습니다.)
애인하고 달콤 쌉싸름하게 데이트를 하면서도 '잠을 안자고 24시간 내내 데이트 할 수 있다면..' 이라는
이리도 절실한 바람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전에도 그렇지만, 이번 쑥쑥이 개편되면서 읽어야할, 배우고 싶은 글들이 무지 많아졌습니다.
글을 한편 읽고 나면, 또 거기에 나오는 수많은 책들도 한번씩 보고싶고, 소개하는 사이트도 한번씩 들러보고 싶구요.
그러다보면, 새벽이 뿌옇게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내일 또 아이와의 전쟁을 위해(21개월된 남자아이와의 하루하루는 매일이 전쟁입니다.) 체력을 남겨두어야겠기에, 조급한 마음으로 시계를 보면서 '조금만 시간이 더뎌 흘러가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원하기도하고,
할 수없이 잠자리에 들면서 '자지않고도 살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를 남편은 참으로 신기하게 봅니다.
남편은 그야말로 잠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전 원래 그리 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서 낮잠도 잘 자지않는 편인데, 남편은 쉬는 날에는 조금이라도 잠을 오래 자려고 안간힘을 치거든요.
침대가 자기를 끌어당긴다나요? 또 그런 인력을 또 얼마나 즐기던지요.
어,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말아주시와요.
제가 잠을 즐기지 않는다고, 무지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는 절대로! 잠시라도 생각하지 말아주시와요.
전 사실 무지 게으르거든요. 저희집을 한번 들러보신다면 저의 끝간데없는 게으름을 잘 아실 수 있으실텐데요..
이건 또 여담인데.. 아, 이 여담은 다음글에 드리죠. 분명히 제 수다가 길어질 것 같으므로..
하여간, 쑥쑥을 알게되면서 처음의 그 조급함의 시기는 좀 지나간 걸로 생각했는데, 요즘에 들어서 그 조급함이 다시 생겨나는건지.
알고 싶은거, 배우고 싶은거 무지 많아지네요.
또 그만큼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것도 많구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해주고 싶은건 많은데,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이런 불면의 밤을 자초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이의 낮잠과 밤잠시간만이 온전한 저만의 시간이다보니 이런 시간은 정말 금쪽 같습니다.
여기 쑥쑥에 들어와서도 그 없는 시간을 잘 활용하시고, 좋은 글 올려주시고, 나눠주시고, 아이와도 나름대로의 훌륭한 궤도를 밟고 계신 많은 분들을 뵙게되면 저의 '자지않고도 살 수 있는 삶'의 바람이 더욱더 커집니다.
그런데, 좀 아이러니한 건, 이렇게 조바심이 나면서도 이런 tension이 마냥 싫지는 않다는 겁니다.
쑥쑥에서 받는 이런 긴장이 적당히 몸에 맞는 코르셋과 같이 생활에 기분좋은 탱탱함을 줍니다.
이 자리에서나마 좋은 글, 아낌없는 나눠줌을 주시는 많은 쑥쑥분들께 감사함을 드립니다.
그리고, New쑥쑥의 open을 위해 수고하신 많은 쑥쑥의 일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천수를 누리소서...
혹시 저와같이 조바심이 나는 분들께,혹은 아닌 분들께, 저의 이런 글이
오히려 맘속의 조바심에 불을 지르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벼이 넘어가 주소서..
쑥쑥몰
> 
[일반] 잠을 안잘 수 있다면...
저도 한잔 얻어먹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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