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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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똘맘님은 그래도 쑤셔 넣기라도 하십니까?저는 그것도 안합니다....
따라서 우리집은 누가 뭐랄것도 없이 청소는 "아쉬운 사람 몫 = 즉 남편몫"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나갔다 와서 외출복을 벗어도 현관문부터 하나씩 벗으면서 안방을 간뒤 마지막 벗은것은 발길로 픽!차버립니다.
그리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버리지요.
어느날 최수종씨가 하희라씨의 흉을 보는데 옷을 하나씩 벗으면서 침대로 가서 쓰러진다나요....저는 그게 왜 흉이냐고 생각했더랬습니다....헤헤헤...
하지만 제가 기운이 펄펄 남아도는 타입도 아니라서(살찐것이 전혀 무용지물입니다...) 항상 몸이 무겁거든요.
그래서 그런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건만 이미 저를 파악한 남편이 말하더군요.
"당신은 기운을 차리면 나가 돌아다닐 사람"이라구요....-_-;;;;
홍똘맘님 위로를 원하십니까?
바뜨, 최정상 초절정의 저를 보면 저를 위로하고 싶어지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늘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람은 다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잘하는 분야가 있듯, 집안 일이나 육아,그런것은 제 기술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산답니다.
(그렇다고 뭐가 전문이냐고는 묻지 마세요...저도 괴로우니까...^^;;;;)
저희 시부모님도 청소전문입니다.
시어머니는 "나니까 너희 시아버지와 살았다"할만큼 두분의 청소 사랑은 대단합니다.
그러니 제가 맏며느리인데 제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ㅎㅎㅎ
바뜨 숨겨도 한계는 있는법....
어느 겨울날이었더랍니다.
영민이가 아파서 병원을 다녀오는데...열감기였어요.
밤을 꼴딱 샜고,밥도 못먹었죠.
집안꼴은 정말 발로 이리저리 밀어야만 디딜 자리가 있었고,(뭐 평소에도 그렇습니다만....) 그걸 외면하며 애가 조금 자길래 업고서 햇볕아래 두시간정도 서성 서성 했습니다.
그사이 시부모님이 열심히 오신다고 전화하신것도 모르고.....
집에 왔습니다.
전화가 울렸습니다.
바로 밑인데 올라오신다고 하시더군요.
순간 헷갈렸습니다.
'거실 청소 먼저? 설거지 먼저? '
아프다고 거지꼴인 우리 모녀는 머리도 안감아 마치 뽀-마드(머리기름임다...)를 바른듯 번질 거렸습니다.
옷도 꼬지지~~~~한채 거실 소파위의것만 작은 방에 쑤셔박고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시부모님은 차마 신을 벗지 못하셨습니다.
당신들은 이사를 해도 그렇게 해놓으신 적이 없기 떄문이죠.
"애가 아프니 오늘은 용서하마!"
하고 돌아가시는 시부모님 등뒤로 제가 속으로 말했습니다.
"용서라니요, 저는 애가 안아파도 이렇게 사는데요..."하구요.
동지! 반갑습네다.....
그래도 시집오기 일주일전에 가구들이는 날 방바닥을 안방 하나 닦고서 꼼짝도 못한 저는 시아버님 한테
"저아이의 청소능력은 이미 다 파악했다~"하는 말을 들었지요.
청소! 이것만큼은 제가 감히 최정상의 위치라 자부(?)합니다.....
| [일반][Re]아직 저를 모르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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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밤도깨비 등록일 2001-11-07 20:38 조회수 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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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잔 얻어먹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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