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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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은 이제 28개월에 접어 들었는데요,..
제가 본격(?)적으로 영어를 듣게 해 주고 , 소위 말하는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기 시작한 건 첫 돌이 막 지났을 무렵 부터였어요...나름대로 의욕은 높았지만 실력이 많이 부족한 탓에 아마 영어와 우리말의 비중은 거의 15대 85(최대로 후하게 잡아서요...^^;)쯤이 아니었을까 싶네요...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또 여러모로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얼마 전까지 얼마나 불안하고 망설이고 마음을 잡지 못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건 영어를 해도 해도 끝이 안 나는 '학문'으로 대하고 있는 저의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린 제 딸아이를 통해 깨달았어요. 아이에겐 그저 눈 뜨고 나면 하나씩 새롭게 주워 듣는(^^;) '말'에 불과한 것 뿐이었지요.
많이 듣고 접하고 자꾸 환경에 노출되다 보면, 아이는 우리말처럼 영어 역시 그저 하나의 '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저장하는 것 같았습니다. 딸아이는 이제 조금씩 우리말을 꺼내 놓듯이 영어를 꺼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우연히 상황과 맞는게 아니었을까 싶던 말들을 하나씩 분명하게 말하고 있어요. 처음엔 같은 것을 가리키는 영어와 한글이 같은 의미인 것을 알고 있을까...신기함 반 궁금함 반이었는데, 그 역시 시간이 갈수록 같은 상황이 반복될수록 스스로 하나씩 자연스럽게 이해해가고 잇는 것 같아요...세상엔 여러가지 다른 언어가 있다는 것을.
불안해 하지 마시고 자신을 가지시고 계속 좋은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확신을 가실실 만큼 힘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덧붙여서..
이왕 장황하게 되버린 글 조금 더 떠벌거기다 가겠습니다...
유아의 이중언어에 대한 불안함을 가지신 맘님들께 드리는 말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 역시 많은 부담감과 불안함이 있었어요.(저는 3중 언어의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두 돌이 다 될 때까지 저희 아이는 우리말 표현이 또래의 다른 아이에 비해 좀 느린듯 했었어요...(지금 생각 해 보니 첫 아이를 가진 평범한 엄마의 괜한 초조감이었지만...) 물론,영어는 거의 한마디두 안 하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주변에서 우리말부터 가르키라는 충고도 가끔 받았지요....정말 많이 고민되는 가운데, 어느날 우리 아기가 혼자서 잠자기 직전 부르는 영어 노래를 듣고 계속 가리라 마음을 다졌어요...중간 중간 많이 빼먹고 앞 소절 한 두마디에 불과했었지만,'그래..이제 터지는 거야'라는 기쁨이 제게 희망을 줬거든요. 지금은요...우리말은 보통 또래 아이들과 비슷하고, 영어는 표현 어휘 문장 수도 점점 늘어가고 있고 제3의 언어도 엄마보다 많이 알아요..제 불안함을 잠재운 가장 큰 소득이자 이중언어를 생각하고 계신 많은 맘님께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엄마들의 우려(혹시,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까..)와는 달리 유아들은 그 다양한 언어에 대한 자리 매김을 상당히 빨리 정리하고 꽤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가령, 예를 들자면 서울에 있을 때는 우리말을, 3국에 있을 때는 제3국어를, 가끔 영어 비디오나 영어 그림책을 보여 주거나 영어로 물으면 스스로 영어를 사용하게 되더라는 겁니다....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겠지만, 제 경험담이 몇 개월 전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같은 이유로 '계속 이 길을 가야하나..' 망설이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제 장황한 무례함을 용서 하시고요,^^
모두들 편안한 잠 주무세요..아가랑요....
> 어쩌면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어린이 집에 보내지 않고 제가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데, 영어는 여러맘님의 말대로 그냥 자주 아이 한테 말을 걸어보는 걸로 하고 한글은 학습지 같은 걸로 할까 생각 중인데.. 어쩌는 게 좋을까요..
> 제 실력이 충분하다면 영어로 말하면서 한글 학습지를 시키고 싶은데..
> 아무래도 4살씩이나 되어가니까, 한글을 전혀 모르도록 방치 할수는 없는거 같아서요.. 요즘에 mommy, daddy등등 (고작 다섯개지만)을 보면서 제게 읽어주기도(?)한답니다..그리고는 제가 하듯이 daddy아빠, mommy엄마,baby아기 라고 꼭 같이 말을 한답니다..제가 보고 있던 영어 사전을 보면서 "엄마 이거 영어야?"하고 묻길래 무심결에 "응, english야". 말했는데, 아이도 덩달아" english, 영어" 하는 거예요..이 현상이 정상인건지 여기는 주위에 아이들 가진 부모들이 거의 없어서 의논할때도 없고, 갑자기 이러다가 한국말이고 영어고 둘다 엉망진창되는 게 아닐까 싶은 맘에 누구가에게서라도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말을 듣고 싶어져 글을 올립니다.. 애가 지금 daddy랑 아빠를 한 단어로 인식하는 걸까요? 아님 따로 따로 인식하는 걸까요? 어떤 분은 영어를 시키지 말던가, 한글을 늦게 가르치던지 하라는데 왠지 다 불안하네요.. 많은 선배맘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 정말 머리가 아파 죽을지경이예요..곧 둘째는 태나는데.. 참고는 저희 아이는 30개월 이랍니다....
| [Re]확신을 주세요...plea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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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winteri 등록일 2001-11-13 03:49 조회수 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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