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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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 할까요? (윽~ 또 맞을 소리~~~)
비슷한 연배라니 반갑네요.
그나저나 요즘 우리 아들은 탑 블레이드 팽이에 미쳐(?) 모든 걸 전폐하고 주말이면 놀이터에서 형아들이랑 친구들이랑 팽이시합 하기에만 몰두하고 있답니다. 유치원 숙제(아주 조금임)도 미루고, 엄마도 찾지 않고... 제가 아들 찾아 이리 저리 헤매고 다닌답니다. 어제는 4시간 이상을 밖에서 놀다 어두워져서야 들어오더군요.
게다가 그 팽이 값이란게 만만치 않아서리(팽이 하나면 책 2권은 살 수 있을 정도니...) 차라리 돈 안들던 디지몬이 훨씬 나았다 싶네요.ㅋㅋㅋ
해가 짧아진 요즘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날이 어두워져 있는데... 아이들 봐 줄 여유는 없고... 큰 아이(초1)도 아직은 이것 저것 스스로 완벽히 챙길 나이가 아니라 간식을 준비해 놔도 안 먹고 학원에 가고, 작은 아이 역시 유치원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지내야 하니... 요즘엔 제가 엄마노릇 제대로 하고 있나 한심하기만 합니다. 큰 아이는 숙제도 학교에 놓고 안 가져 오길 다반수고 학원에서 저녁에야 돌아오니 밤중에 숙제하느라 쩔쩔매고... 꾀죄죄 콧물 땟국물이 주르르 흐르는 아이들을 보니 회의감도 들고 그러네요.
영어는 커녕 숙제 봐줄 틈 내기도 어려운 요즘... 그나마 주말에야 아이들 얼굴 제대로 볼 수가 있는데... 엄마 바쁜 거 익숙해진 아이들은 이제 벌써 제 품을 떠나 엄마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더 재미있어 하고 날이 갈수록 책과는 담을 쌓고 있으니...
더구나 아들내미가 요즘 가을을 타는지 밤마다 할머니 보고 싶다고 소리 죽여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걸 보면 참 제 자신이 한심해 집니다. 울 아들 제가 돌봐준 시간보다 할머니 품에 있던 시간이 더 많은지라 엄마보다는 할머니와 애착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합니다.
요즘엔 맞벌이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집에서 아이들을 챙겨주고 돌보아 줄 수 있는 엄마들이 참 부럽고 그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우리 아이들 불쌍하고 안됐다 생각만 들고... 그렇다고 때려 치지도 못합니다.
승호도 바쁜 엄마와 아빠를 두었으니(게다가 형제 자매도 없으니) 학교에 입학하면 저처럼 마음아픈 순간순간을 많이 가지실거라 생각되어 승호아빠님께 하소연 해 봤습니다. 이런~~ 제 남편을 제껴두고... 흑! 제 남편은 "다 그렇게 크는 거야~" 천하태평입니다. 아이들 교육은 커녕 얼마전 울 아들보고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면(사실은 후년에 입학함) 어쩌구 운운하다가 딸내미 학년 반 번호를 아는지 아들 유치원 이름을 아는지 제게 취조당하며 곤욕을 치뤘답니다. 아들내미 언제 학교 입학하는지 조차 헷갈리는 남편에게 뭘 기대하겠습니까??? 물론 아무것도 모릅디다 ㅠ.ㅠ
승호 계속 예쁘게 잘 키우시고... 미리 미리 예방하세요. 자극적인 게임 시디와 비디오! 제 아들은 거의 게임 중독에서 헤매고 다니고 이제는 혼자 문방구에 쬐끄만 게임기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지냅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콩알탄(아~ 이거 제가 초등학교때 무지 싫어하고 무서워했었는데)이나 가지고 놀고 흐유~
이상 푸념 끝입니다.
> 아이고.. 며칠동안 게시판을 안 봤더니 선님이 연재를 시작하셨고 푸름아빠님이라는 아빠가 등장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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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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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영어 환경에 노출된지 2개월된 승호만 보다가 7개월 노출된 자제분들이 그 정도의 실력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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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호도 그리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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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저나 제목이 '아들과 함께 영어를' 보다 훨씬 멋있습니다.
> 제 제목은 뭔가 촌스럽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 '솰라솰라'라는 멋진 단어를 고르시다니 내공이 높으신 것 같습니다. 껄껄.. 어찌된 것인지 밑에 올린 '몇 월 몇 일자 blue's clues를 보고' 마저도 제목이 무척 촌스럽군요. 제가 원래 한 촌스러움 합니다.
>
> 말씀 중에 부모가 먼저 지치면 안되지 않냐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여기 쑥쑥에 오시는 분들이 자칫하면 너무 많은 정보에 놀라 길을 잃고 헤매일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는데요. 또 난 도대체 해 준 것이 없어 하시면서 이것저것 다 하시려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무리하다 보면 지치지요. 사람인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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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지칠 정도로 영어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최소한의 시간을 영어와 접해줄 뿐이지요. 그래서, 성과도 크게 기대 안 합니다. 다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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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놀라운 성과가 나타난다 이 말씀이지요?
> 제가 앞으로 다섯 달 후 '아들과 함께 영어를'에서 선님과 같은 성과 발표를 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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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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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푸름아빠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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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밑으로는 도대체 몇 분이나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제가 여기에 들어온지 두 달 동안(마침 내일이 제가 여기 글을 올린지 딱 두달되는 날이네요) 여기 게시판에서 아빠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글은 본 적이 없었는데 푸름아빠님께서 입성하셔서 대단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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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영어에 대해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아 더더욱 반갑습니다. 70년대에 고등학생이셨으면 저 보다도 연배가 훨씬 위이신 것 같은데요. 전 80년대에 고등학생이었거든요. 앞으로 자주 뵙게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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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호아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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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ㅎㅎㅎ 저두 80년대 고등학생이었는데...그리고 푸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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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thounme 등록일 2001-11-12 16:02 조회수 1,0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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