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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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서 이제야 글 올려 봅니다.
제일 처음 고발(?)의 글이 올라왔을 때
제가 잉글리쉬 플러스 홈에 갔었고 그 부분을 찾아보았는데
시간 관계상 세세히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확신은 할 수 없고 심증만 가진 상태로 그곳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저 이 문제가 사이트대 사이트의 문제로 확대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윤맘님이 입장을 밝히는 글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었지요.
(제 아이디를 밝히면 쑥쑥의 입장만 생각하는 편파적인 글이라고 할까봐 말도안되는 이름으로 올렸습니다. 그 때는 나름대로 중립적으로...-_-;;)
남의 글을 도용하는 일은 그동안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에서 해서는 안될 많은 일들 중의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마우스로 긁기만 하면 되는... 너무나 쉬운 일이어서
사람들의 양심을 쉽게 흔들어 버리죠.
서로맘님의 말씀처럼 대안도 없고
나 자신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의 것을 알게 모르게 나의 것인양 해버린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것은 단비맘님 말씀처럼 시민의식의 문제인 거지요.
우리 아이들을 진정으로 성숙된 시민으로 키워가는 일에대해
두려움마저 느끼게 됩니다.
지적 도용에 대한 문제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으니 저는 더 할말이 없고
그저 나 하나 좀 더 깊은 생각과 실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뿐이네요.
대신에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저의 생각들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그동안 게시판에 올라왔던 일부 관련 글이 현재 삭제되어 있는데 전 그 글들을 거의 다 봤지요.
그 글들을 보면서 느낀 생각...
자기 자신에 대한 관대함이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잉글리쉬 플러스 홈지기님의 글도 그렇고 당사자인 지윤맘님의 글도 그랬습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하는 식의 어정쩡한 말들....
그래도 노력했으니 너무 몰아치지만 말고 인정도 해 달라는 식의 글이
도용했다는 사실보다 (이건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니 더 이상 말은 않겠습니다만)
더 저를 화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삭제하겠지만 영원히 삭제하는 것이 아니고 잠시 보이지 않도록 조처할 뿐이라는 식으로 그 곳 게시판에 글이 올려져 있더군요.
문득 심리학에서 말하는 화장실 가설..이 떠올랐습니다.
덮어놓는다고 냄새가 안날까요...그 사실을 그 분들은 모르셨나보군요.
잘못은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사람됨을 다시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깨끗이 인정을 하고 스스로가 자신을 용서치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또 다른 잘못으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마우스로 긁어서 퍼가는 일은 너무나...정말 너무나 쉬워서 저도 자주 하는 짓(?)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 잉글리쉬 플러스 홈이나 지윤맘님이 지나칠 정도의 자기각성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쉽게 또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알다시피 대안이 없는 문제이니까요.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아이들과도 이런 현상을 자주 경험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건 분명한데 어떻게 한 번 넘어가 보려고
얄팍한 거짓말을 한다든지 핑계를 댄다든지 웃어서 넘기려는 태도들이
그 잘못을 저지른 것 보다 더 서글픈 일로 비춰집니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숙된 시민 의식을 형성하는 길입니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말하자면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그런 일을 하는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요?
난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어쩔 수가 없다..는 식의 ....
그렇기때문에 다른 사람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 때는 흥분이 되는 거죠.
남에게는 엄격하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히플러님이 삭제하신 내용이라서 말씀드리기는 뭐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은
지나친 흥분으로 글들이 뾰족해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소심파일까요....?)
그런 글을 읽노라면 때론 적나라한 표현에 가슴이 시원해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뒤끝은 슬픕니다.
그건 쑥쑥으로서도 좋은 일이 못되는 것 같아요.
히플러님이 사태를 직접 알아본다고 하셨고
결론이 나지 않은 이상 문제가 될 글들을 삭제하시는 신중함을 보였으니
조금은 적당한 입장 표명 정도로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몇 분이 왜 우리가 이렇게 가만히 있느냐는데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셨기에
저도 왜 제가 가만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 결론을 이제야 올립니다.
(별 도움도 안되는 사람이지만 어제 밤 잠자리가 편치 않더군요.)
말도 안되는 변명인가요 ^^;;
| [Re]그리고 자신에 대한 관대함의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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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1-11-17 22:05 조회수 1,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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