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란님과 서로맘 님의 글 평소에도 참 잘 읽고 있습니다.
현직 교육계에 계시고 또 학부모이신 두분 앞에서 이런 말씀 드리는거 참 부끄럽지만 갑자기 제 고등학교때 일이 생각나서 두서없이 댓글 달아봅니다.
저는 소위 지방의 특목고와 비슷한 곳을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도 레벨이 정해져있는 비평준화 지역이라고 하죠.) 입학성적이 그래도 200점 만점에 거의 다 190점은 되야 들어가는 곳, 타 지역의 수재들도 일부러 유학오는 곳이라고 하면 될까요..물론 커트라인에 겨우 걸려서 입학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한반에 한 50-60%는 졸업한 지역이나 출신 중학교에서 전교 10등안에 들었거나 전교 1, 2등을 한번씩은 해본 친구들이였죠.아, 머 저는 그냥 거기 보통으로 들어갈 정도의 수준이였습니다.(^^)...그런 애들을 가지고도 줄은 세워야 하니...전국내신을 따지면 전교생이 내신 1등급이였지만, 15등급까지 어찌되었는 순서는 정해지더군요...
전교 1-2등만 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거의 두 부류였어요.
어떤 친구는 정말 마니 좌절해서 "아 저 친구는 그냥 자기 지역의 일반 학교에 가는게 훨씬 낫겠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본인에게 실망하고 좌절하고...결국은 아예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곤 했어요. 특히 더 소지역에서 유학온 그 지역의 영재라 불려왔던 친구들의 좌절이 더 심했던거 같아요. 본인 스스로 인정할 수 없었던거였겠죠.
서로맘께서 말씀하신 우물안 개구리를 꼭 나쁘게 해석을 해서가 아니라, 정말 우리 모두 우물안 개구리였죠. 그런데 그 개구리의 마음자세에 따라 천재, 영재로 불리던 그 개구리가 정말 수재가 될 수도, 과거의 한때 영재, 천재로 남느냐를 정하더란 말이죠...아직 제가 그걸 평가할 만큼 생각이 깊진 않지만, 좌절하고 의기소침하는 모습보다 그래도 좀 긍정적이고 밝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던 친구들이 꼭 대학입시에서 일류대를 간건 아니라 할지라도, 입시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 살아가는 모습도 더 활기차 보이고 자신있어 보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전 결혼한지 아직 1달이 안된 한참 기다려야하는 예비 학부모죠.ㅋㅋ)이 영재로 태어났을수도 있고 천재 기질을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수재가 안될 수도 있고, 수재가 될 수도 있을거에요. 꼭 우리의 아이가 수재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가 꼭 어느 분야에 최고가 되고, 수재가 되어야 성공한 교육을 한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아직 제가 현실을 잘 몰라서 이렇게 교과서 같은 소리 한다고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너두 애 낳아봐라..욕심생기지"라고 하실 수도 있을거에요.^^) 저도 어떻게 보면 그 우등생 집단에서는 낙오자에 속했다고 할 수 있지만 전 지금 제가 이만큼 성장하고 활동하는 것도 아주 자랑스럽답니다.
모두가 영재, 천재 수재일 수는 없지만, 충분히 아이들 모두가 긍정적이고 밝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맘님과 김형란님의 글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그냥 호기심에 영재와 수재 천재의 단어뜻을 한번 찾아보았답니다. ^^
영재 (英才) 뛰어난 재능이나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 특히, 그런 아동이나 학생
수재 (秀才) 머리가 뛰어나게 좋은 사람
천재 (天才) 학술·예술·스포츠 등에 있어서, 타고난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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